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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은 줄었지만, 배당은 늘었다

미국 월배당 ETF로 만든 작은 변화

by 머니데일리

돈이 나 대신 일하는 경험

매달 초, 문자 하나가 도착한다.

"배당금이 입금되었습니다."

그 짧은 문장은 한동안 나를 멍하게 만든다.


이건 누가 나한테 준 용돈이 아니고,
그냥 내 돈이 나 대신 일하고 보내준 작은 선물이었다.


시작은 아주 조심스러웠다

‘배당’이라는 말은 어쩐지 먼 이야기 같았다.
그건 주식 고수들이나 고액 자산가들이나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루는 우연히 본 영상 하나가 계기가 됐다.
“월배당 ETF는 매달 돈이 들어오는 구조다.”

‘월급처럼 들어오는 돈’이라는 말이 자꾸 머릿속을 맴돌았다.


나는 지쳤고, 뭔가 바꿔야 했다. 그래서 시작했다.
처음엔 50만 원으로. 그게 전부였다.


나의 첫 ETF: JEPI 그리고 QYLD

이름도 낯설었다.
JEPI, QYLD, SCHD... 누가 봐도 로봇 이름 같다.
그중에서도 나는 JEPI를 먼저 샀다.


배당률이 7~9%라는 말에 솔깃했고,
‘프리미엄 인컴’이라는 단어에 뭔가 안심이 되었다.

QYLD도 들어갔다. 기술주 중심이고, 배당률이 10%가 넘는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물론 변동성도 있었지만, 나는 괜찮았다.
어차피 이 돈은 길게 가져갈 생각이었고,
그보다 매달 들어오는 ‘배당’이라는 존재가 주는 감정적 안정이 더 컸다.


매달 통장에 찍히는 숫자

처음에는 3,000원이 들어왔다.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이게 뭐야... 이걸로 커피 한 잔도 못 사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3,000원이 너무 좋았다
아무 일도 하지 않았고, 아무 수고도 들이지 않았는데
‘돈이 스스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감동이었다.


다음 달엔 5,000원이 들어왔고
그다음엔 7,000원.


나는 점점 더 ETF를 사 모았고
2024년 말, 드디어 월배당 수익이 12만 원을 넘었다.

작은 월급 하나를, 나는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다.


배당은 숫자 이상의 의미였다

이 돈으로는 뭔가 대단한 걸 하진 않는다.
점심을 사거나, 책 한 권을 사고, 가끔은 비 오는 날 커피를 산다.


하지만 이 돈이 주는 건 금액이 아니라 마음의 여유였다.

‘지금 너무 힘들어도, 내 돈이 나를 조금 도와주고 있다’
그 사실 하나로 하루가 조금 덜 불안해졌다.


지금도 나는 월배당을 사고 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나는 QYLD를 한 주, SCHD를 한 주 샀다.

큰돈은 아니지만, 이건 미래의 나에게 주는 월급이다.


언젠가 그 배당금이
내 월세를 대신 내주고,
내 커피값을 걱정하지 않게 해주고,
내 마음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길 바란다.


투자는 결국 숫자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라는 걸

나는 이 월배당 ETF를 통해 배웠다.


남들처럼 수익률 자랑은 못 하지만,
매달 입금 알림이 오는 아침마다
나는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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