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은 내 몫
일하는 엄마는 아이들의 전화에 예민하다
별 일도 없는데 1시간 30분 동안 세 번의 전화가 걸려왔다
일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전화가 또 온다
내 안의 미친 자가 튀어나왔다
- 도대체 중요한 일도 아닌데 전화를 몇 번을 하는 거야! 급한 일 있을 때 전화하라고! 왜 그래 진짜, 너!
와다다다 고작 열 살짜리 아이에게 온갖 화를 다 쏟아부었다. 아이는 풀 죽은 목소리로 전화를 끊었다.
- 네, 알았어요. 죄송해요 끓을게요
이렇게까지 화 낼 필요가 없었다.
그냥 집에 남겨진 아이들을 향한 미안함과 소파에서 코를 골며 자고 있는 남편에 대한 원망, 남들은 노는 휴일인데 나만 바쁜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엉켜 이 작은 아이를 향해 불 폭탄을 던진 것이다.
숨고 싶었다.
괜히 동네를 돌았다.
마트에 가서 주섬주섬 아이가 좋아하는 것들을 담았다. 사과를 주며 내 사과를 받아달라고 해야지.
아이는 언제나 먼저 용기 내 손을 내민다.
매번 느끼는 일이지만,
나보다 네가 훨씬 더 나은 사람이다.
부족한 엄마를 더 많이 사랑해주고
더 많이 이해해주고
먼저 안아주어 고마워.
너는 정말 멋진 아이야
나도 멋진 엄마가 되도록 노력할게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