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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러블리모니카 Oct 04. 2024

두드리는 자에게 열린다는 진리

- 캐나다행 정보를 찾기 위해 찾아온 손님들


넌지시 캐나다에서의 삶을 물어보는 분들에게 드문드문 답을 하긴 했다. 그냥 안부를 물은 데에 진지한 답변을 하기도, 안궁금한 내용을 자세히 알려주기도 애매하니... 나도 안부인사하듯 얼버무렸다고 하는 편이 맞는 말일 테다.


캐나다에서 온 지 얼마안되어 캐나다 소식을 물어보는 지인들에게 성심성의껏 답변 했다가 괜한 말 하는 사람이 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대면대면했던 탓도 있다.  




지난 9월. 진지하게 물어오는 사람들이 있어서 카페에서 각 각 2번 미팅을 했다.


한 번은 20대 후반의 싱글. 캐나다 이민을 막연히 꿈꾸고 있지만 주변에 캐나다를 경험한 사람이 없어 두려움이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초1 아들을 둔 지인의 요청. 가끔 모임에서 보긴 하지만 카페에서 따로 만난 건 거의 처음이었다.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고 나니 영어의 필요성, 향후 아이 삶의 터전에 대한 고민이 짙어진 이유였다.

  

두 사람과의 미팅에서

- 내가 캐나다 생활 1년~2년을 계획한 계기

- 시기의 선택

- 본인의 경제적 상태 및 필요 자본

- 가기 전 확인해볼 경제/복지 상황(한국 및 캐나다)

- 비자의 종류

- 할 수 있는 일

- 향후 선택할 수 있는 공부와 일

- 자녀(유아부터 고딩까지)들의 생활

등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질문과 답하는 시간까지 약 2시간을 대화했다.


각자의 삶이 소중하기에 타인을 들이지 않은 일대일의 진지한 만남이었다. 절실하다고 생각했기에 나는 어렵게 얻고 체득한 정보를 성심성의껏 공유해주었다.  


두 사람이 정보를 받아들인 후 행보는 달랐다. 20대 싱글분은 내가 공유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번 주부터 관련 준비를 하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었지만, 초등 자녀를 둔 지인은 당장이라도 떠날 듯 말했지만 글쎄... 잘 모르겠다.




대학 때부터 불쑥불쑥 교수님 오피스에 방문하곤 했었다. 타 전공 교수님께 방문에서 관련 직업에 대해 묻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어떤 전공을 해야할 지 조언을 들었다. 한번은 로스쿨 교수님을 찾아가 강의준비하시는 시간을 빼앗기까지 했던 적도 있었다. 지금생각하면 철이 없었는데, 그렇게라도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을 나쁘게 여기지 않으셨던 것 같다. (내생각!)


내가 그랬던 사람이기에.. 궁금한 것을 묻고 알려달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최대한 성심성의껏 대답해 준다. 그 길을 선택할 지 안할 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선택을 하기 전에 충분한 고민과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기 때문이다.


얼마 전 만난 두 명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알 수 없지만, 그 들의 삶에 디딜 징검다리 역할이 되었다면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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