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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보원 May 24. 2024

카페10

cafe10





고1 봄, 친구들과 매점을 가는 중이었는데

목련나무 앞에 처음 본 여자 선생님

"지금 떨어지는 목련이 참 예쁘고, 너희도 참 예쁘다.

내가 너희를 사진 찍어줘도 될까?" 하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목련나무 밑에 수줍게 나란히 섰고,

선생님은  "하나 둘 셋!" 사진을 찍어주셨다.

그리고 잊고 있었던 우리 셋에게

며칠 인화된 사진을 각각 나눠주셨다.


그 사진은 서로의 앨범 안에 꽂혀있고

우리 셋은 지금도 그때 그 사진 이야기를 나눈다.


지금 생각하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

그날 이후로 마주치지 못했던, 성함도 모르는 고마운 선생님.


우리 셋에게

평생 잊히지 않는 소중한 순간의 추억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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