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여름, 한 대표님을 만나기 위해 약속도 없이 무작정 사무실 주소만 들고 사원증이 없어 열리지 않는 문 앞에서 기약 없이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그때 나의 상황이 2년 전 하나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당시 우리 회사는 전사 재택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사무실에서 처리할 업무가 있어서 오랜만에 출근한 날이었다. 처리해야 할 업무를 마무리하고 퇴근길에 회사 로비에서 누군가 나를 붙잡았다.
"저, 영업팀 A님을 만나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 할까요?"
약속을 잡지 않고 오셨다고 하시길래 데스크로 안내해 드리고 건물을 나서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요즘 IT기업들이 어떻게 일하고 있는데 저렇게 무작정 찾아오지... 너무 대책 없는 거 아닌가...'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한 사람을 기다리면서, 그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면서 그렇게 간절함을 가벼이 여겼던 2년 전의 내가 떠올랐다. 그때 그분이 이런 마음이었겠구나, 약속된 무언가가 없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무언가가를 찾아 해야만 하는 그 마음
생각보다 자주 우리는 간절함을 가벼이 여긴다.
작은 하나를 이뤄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애쓰는 모습을 비웃곤 한다.
물건 하나를 판매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판매원을,
누군가의 연락을 애타게 기다리는 모습을,
약속도 없이 회사 앞에 찾아와 기약 없이 기다리는 누군가를.
지나고 보면
그 누구도 이런 간절함 없이 성장하지 못하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성공 뒤에는 모두 이런 간절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