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미티드 에디션 '행복'

단상 하나

by moonbada

행복이 사치인 걸까. 그런 생각이 든다.


얼마 전, 친구가 행복도 돈으로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우스갯소리를 했다. 그런 말을 하며 그 친구는 깔깔대다 순간 정색을 하며 안 되겠다고 말했다. 그럼 결국 행복도 부자들이 다 사 가는 것 아니냐며. 나는 친구의 말에 그래서 지금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 것 아니겠냐고 대답했다. 부자들이 이미 행복을 다 사 가버려서, 그것도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된 행복을 전부 다 사 가버려서 우리가 지금 이런 거지 않겠냐고.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그런 얘기라도 해야 그나마 웃을 수 있는 우리의 행복은 진정 어디간 갈까.


최소한의 기본적인 행복만이라도 언리미티드 일 순 없는 걸까.


큰 욕심이 없었다. 명품으로 몸을 휘감고 싶지도, 근사한 집에서 살길 원한 것도 아니었다. 다만, 조금 적게 벌더라도, 하고 싶은 것을 다는 못 하더라도, 가끔 먹고 싶은 것 먹고, 때때로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사는 것. 그게 다였는데. 그것마저 정녕 욕심이었던 걸까. 어쩌다 이렇게까지 되어버린 걸까. 정말, 정말 모르겠다, 이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