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넷 다시 이
이게 울 일인가,
울 정도의 내용인가,
옆자리에 앉아 손으로 눈물을 훔치는 여자를 보면서 생각했다.
나는 정말 너무도 무뎌져 버렸구나.
작은 슬픔과 낮은 감정들에,
나 살기도 버거워 내 일이 아닌 그런 것들에.
그런 생각이 계속 나는 그런 와중이었다.
자기 자신이 괜찮은 척하는 줄도 모르고,
평범한 척하는 줄도 모르고,
괜찮은 척, 평범한 척 하던 주인공이
사실은 자기가 괜찮은 게 아니라 괜찮은 척하고 있었다는 걸,
평범한 게 아니라 평범한 척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을 때,
오열할 때, 그때,
나도 눈물이 났다.
나도 어쩌면 그처럼 그 정도 일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이 정도 일로 울 정도는 아니라고 괜찮은 척하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
이미지 출처: 영화 <오버 더 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