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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단편: 적 #16
나는 햇살이 만개한
맑은 날을 가장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비 오는 날을
싫어하진 않는다.
나는 비 오는 날
따뜻한 물로 흠뻑 몸을 적시며
오랫동안 샤워하는 게 좋다.
그럼 맑은 날 씻는 것보다
온전치 못한 것들이
더 잘 씻겨 내려갈 것만 같다.
나의 허물과 빗물이 하나로 합쳐져
날물로 사라지지는 않을까,
그럼 나는 다시 온전해질까,
하는 생각에 더 온 몸을
천천히 구석구석 씻는다.
나는 비 오는 날을
좋아한다.
언젠가의 기억을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