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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경민 Jun 26. 2019

#45 신비

   존재자는 자신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글을 쓰거나 사진을 찍는 등 예술작품을 만듭니다. 흔적을 남기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그중 사진은 기록이 쉬우면서 직관적으로 자신을 나타내죠. 사진의 직관성으로 타자는 존재자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생각을 분석할 수 있게 합니다. 사진으로 나타냄은 심리를 읽어달라는 요구이자 부탁이기도 하는데요. 존재자가 사진으로 드러내고 나타내는 것은 존재자의 존재확인이며 반응을 통해 소통합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존재확인은 왜 필요한 것일까요.


결론적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동안 존재확인을 통해 삶의 의미를 발견하려고 하는 것 아닐까요. 어떤 일을 하든 의미는 중요하죠. 의미 없는 일을 한다는 것은 존재가 없는 존재자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의미 없는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의미 없는 일처럼 보일 뿐이죠. 아직 발견하지 못함으로 삶의 의미가 도래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진을 통해 관찰하고 의미를 발견하려는 시도는 계속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 행위는 기본적으로 의미를 부여함입니다.


사진 행위 이전, 행위 자체를 기록하며 다시 생각하는 것. 과거의 사건을 다시 가지고 와서 생각해 보는 것. 경험을 다시 느껴보는 재생을 통해 의미가 부여되며 특별한 순간으로 기록, 기억됩니다. 사건 행위와 사진 행위가 동시에 일어나면서 순간의 신비가 열리고 존재자는 존재확인의 범위를 확보하는 것이죠. 범위가 늘어감에 따라 신비는 순간이 아니라 매 순간으로 바뀝니다. 매 순간 신비를 알아감은 사진을 통해 발견됩니다. 사진은 쌓이고 재생은 지속됩니다. 의미는 매 순간 부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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