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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메리 Sep 09. 2024

은하수 마음으로

위메리의 포엣카드 : 색색의 시선물





은하수 마음으로



별빛이 정어리 떼처럼 꿈틀거렸다

그의 발치에서 


빛나는 것들은 모조리 그를 따라다니지

     

천사들도 첫 발을 내딛는 아이처럼 신이 나서

     

우리는 서로에게 걸어가는 행성들

언제 소멸할지 모르는 채 사랑하는 1호와 2호

     

세계가 떠오르는 방향은

그 사람의 가슴 속이니까


사랑한다는 시를 읽어줄게

우주가 폭파하더라도

쪼개지지 않는 글자처럼

 

은하수로 널뛰기하는 심장을 잡자


눈사람의 파란 심장도 얼려버리는 겨울이 찾아와도

크리스마스트리 전구처럼 따스해지는 고백


혹독한 손 따위 없는

모두가 축복하는 시간


우주는 너른 마음을 거느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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