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희철 Jul 10. 2023

현재까지 올해의 책 -‘부의 레버리지’를 읽고

제목이 가끔은 책의 가치를 미처 담지 못할 때가 있다

‘짜치는’ 경제적 자유 도서들 속 보물

17년 코인 투자(‘기’라고 부르고 싶은) 열풍이래 21년까지 약 3년간 자본 유동성은 극에 달했다. 이 시기 매대 위에 올라간 ‘경제적 자유’ 책들을 가끔 훑어보고는 했는데, 대부분은 저자의 내공이, 담고 있는 내용이 충실하지 않은 ‘짜치는’ 책들이었다고 소신 발언해본다. 당시 책 중엔 지금 유효하지 않은 내용도 많고, 저자가 ‘경제적 자유’를 이룬 것이 아니라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법’을 파는 것이 주 수입원이 아닌가 싶은 의문을 자아내기도 했다.


엔데믹과 미국발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 잔치는 끝났다. 어느 시대나 투자를 해야할 이유는 명확하고, 그 가치는 유효하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누구나’ 투기해서 돈버는 시대는 아니게 되었다. 연초 우연히 서가에서 <부의 레버리지 : 경제적 자유로 가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을 발견했다. 나는 저자를 알기 전이었으므로 양념을 듬뿍친 부제에 반감을 갖고 책을 폈다. 그리고 곧 이 책을 바로 사야겠다고 결심했다.


이 책은 ’경제적 자유’ 분야 세계적인 권위자인 보도섀퍼가 삶에서 배운 ‘원칙’을 담은 정수다. 파산 후 다시 부를 이루기까지 그의 깨달음이 상당히 밀도가 높고 생생하다.


당신은 다섯가지 별의 꼭지점에서 어디에 속하는가?


보도섀퍼는 돈을 버는 유형을 표현한 다섯개의 꼭지점을 가진 별을 그린다. 각 꼭지점에는 ‘전문가’ - ‘직장인, 노동자’ - ‘프리랜서’ - ‘투자자’ - ‘기업가’가 있다. 그리고 별을 관통하는 선분을 하나 긋는다. (첨부한 그림을 보시라) 그리고 선분 왼쪽에 속한 ‘전문가’ - ‘기업가’ - ‘투자자’가 본질적으로 보다 많은 돈을 벌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오른쪽이 더 열등한 것은 아니다. 



개인들은 모두 자신에게 알맞은 ‘포지션’을 선택할 수 있으며, 또 웬만한 사람들은 오른쪽을 반드시 거친다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각 꼭지점에서 가장 최선인 선택과 행동을 이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이 책은 그저 좋은 이야기들의 반복인 선문답만을 말하지 않는다. 그점에서 탁월하다. (현재까지 올해의 책이다.) 다섯가지 모두로 살아본 보도셰퍼는 각 꼭지점에서 새겨야할 지침을 강조한다. 심지어는 실직 시 무엇을 해야하는지, 그것이 때로는 왜 나쁜 일이 아닌지 정말 탁월하게 설명한다.


그중 하나.

깨달음을 기록할 때 단순히 문자를 나열하는 수준 이상으로 최대한 자세히 적는다. 나중에 메모장을 살펴보았을 때 실직의 순간에 얻은 최고의 통찰력을 아무리 떠올리려고 해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최악의 상황이다.

의기소침해지는 상황이 생길 때마다 메모장의 내용을 한 번 읽어본다. 그러면 또 한 번 놀라게 될 것이다. “지금 느끼는 이 기분도 이미 느꼈던 것이구나. 심지어 당시 상황은 더 최악이었어. 그런데 모든 것이 다 괜찮아졌군” p.161


그밖에도 꼭지점의 마주할만한 상황에 갖춰야할 마인드셋, 구체적인 행동 지침들로 가득하다. (심지어는 연봉 협상 방법까지)


보도 섀퍼가 강조하는 의외의 지점은 ‘성공의 의미’다. 그가 보는 성공이란 ‘자신이 설계한 대로 사는 것’이다. 돈은 수단일 뿐이다. 성공하자면, 즉 행복하자면 인생에서 우리는 몰입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일에 대한 태도와 일에 대한 사랑은 중요하다. 그가 한 예술가의 문장을 인용한다.


“일이란 눈에 보이는 사랑이다. 사랑이 아니라 거부감을 느끼며 일하고 있다면 당장 하는 일을 그만두고 사원의 입구에 앉아 즐겁게 일하는 사람에게 적선을 받는 편이 훨씬 낫다” p.135


마지막. ‘12살에 부자가 된 키라’


어릴 적 초등학생 때 권장 도서에 <12살에 부자가 된 키라>가 있었다. 간단한 만화에 이야기를 곁들인,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에 나지 않지만 그림체, 또 따뜻한 문체만은 선명히 남은 책이다. 어린이가 보기에도 돈 이야기를 불편하지 않게, 실천가능한 가르침을 준 책이 아니었다 싶다. 그리고 그 책의 저자가 놀랍게도 보도 셰퍼였다.



그의 책은 따뜻하다. 그의 조언은 성공한, 친근한 삼촌의 말 같다.


아무튼. 나는 이 책이 좋다.

자기 발견을 위해서라도 읽어볼 가치가 충분.

이 책 덕에 올해 목표한 많은 것을 상반기 와중에 꽤 이루어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일이 너무 재밌어서 놀이 같다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