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기운은 제법 차졌지만 올해는 길게 머물러주는 가을 덕분에 11월의 날씨치고는 꽤 따뜻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이 11월이라고 나태주 시인님이 말씀하셨다 가늘고 긴 햇살 뾰족하고 마른 잎새들이지만 아름다움으로 채색된 가을 아쉽지 않게 눈과 마음에 더 많이 담을 거야 오늘은 최백호 님의 가을편지를 들어야지,
_11月
마음은 비어있는 그릇 비우고 비워도 항상 가득 찬 한 그릇 마음은 가득 차있는 그릇 채워도 채워도 차지도 않고 넘치지도 않는 그릇 끝나지 않는 밑도 없는 끝,
_서상환 작가님
바람은 흔들리고 싶어 새가 되고 새는 나부끼려고 바람이 된다,
나보다 구름을 더 잘 알고 구름을 더 사랑하는 그런 사람이 있다면 살아가며 꼭 한 번쯤은 만나보고 싶다,
GRE 준비할 때도 이렇게까지 열심히 안 했던 것 같은데 ㅎㅎ 근데 사실 동사 변화형 복수형까지 포함이라 그렇게 많은 공부의 양은 아님,
_페이크
예술가(藝術家)를 사랑한다는 건,
당신이 좋아하던 시를 읽으면서 한 사람을 오래 사랑하는 일에 대해 생각했다 사실은 내가 여전히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당신이 알기를 바랐다 깨진 어금니나 바짝 깎은 손톱처럼 건드리면 아픈 부분이고 싶다는 욕망이었다 날마다 조금씩 덧나서 아물지 않는 그런 그래서 나를 떠올릴 때면 꼭 가슴이 아니더라도 신체 한 부분이 오래 아프길 바랐다 계속 신경 쓰고 신경 쓰다가 내가 죽으면 그제야 아 나는 너를 사랑했구나 하고 진부한 후회를 하길 바랐다 당신에게만 들리지 않으면 나는 소리 내어 사랑한다고 말해도 되는 걸까 생각을 하는 도중에도 사랑한다는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_여태현
Just like each one looks and feels..
_no text
벌써 오늘이 열아홉 번째 절기인 입동(立冬)이라는데 쓸쓸하고 다정한 가을 너는 돌아설 준비를 하고 있지만 나는 아직 너를 보내줄 준비가 안되었나 보다 이리 미련이 남는 걸 보니,
_가을아 가지 마
The season of fur shoes is back!
자신의 문장을 갖는다는 것,
보자마자 너무 귀여워 안 살 수가 없었던 오브제 주문한 지 한 달 만에 드디어 나에게,
_Moon Hyeongtae Piece
내가 동경하고 나를 가득 채워주는 것들은 대단한 것들이 아닌 이런 평범한 것들,
_예쁜 새벽
This December should be even war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