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성찰]
물건도 사람도 감정조차도 지금은 내 것이 아니더라도 한때 내가 소유했다고 믿었던 것들은 굳게 마음만 먹으면 언제고 다시 내 것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얄팍한 욕심이 있었다
아주 잠깐만 깊이 생각해 보면 아니었네 단 한 번도 내 것이 아니었네 하고 알아차릴 텐데 생각을 그 길로 몰고 가지는 않는다 당연히 내가 소유했다고 믿는 것들에 대한 의문을 품기가 괴롭기에 멀리 빙 둘러 간다 나는 스스로를 속이는 법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과거를 헤집어서 나를 더 올곧게 만들기는 괴롭고 그럭저럭 곱게 포장해서 내가 보고 싶은 면만 보고 사는 쪽은 할 만하다 난 종종 바보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이것저것 들여다보고 공을 들일 에너지가 점점 부족해져 정말로 내 것이라고 믿는 것들만 바라보고 살게 된다
아마 이런 방식으로 나의 세계는 점점 더 좁아지겠지 뻔한 결정을 하고 뻔한 생각을 하며 뻔하게 살아가겠지 뻔한 건 싫은데 그때 그 기분은 내가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다시 느낄 수 있는 게 아니므로 순간순간을 지나치지 말고 더욱더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