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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휴 Apr 16. 2023

ChatGPT는 교육프로그램 설계에 활용될 수 있을까?

교수설계에 도움이 되는 챗GPT 질문/프롬프트

최근 챗GPT(https://openai.com/blog/chatgpt)가 세간의 관심에 오르면서 정말 많은 기사와 영상들이 인터넷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인간이 기계에 의해, 즉 자동화에 대체될 수 있다는 말은 10년 전부터 들어왔지만 챗GPT가 인간의 '창의력'을 대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줄은 몰랐기에 호기심이 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장 와닿고 놀라웠던 부분은 챗GPT의 정보 조사 및 취합 부분이었는데,  실제 업무에 활용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었다. 호기심에 내가 잘 아는 분야에 대해 이것저것 챗GPT에게 물어보았더니 1초도 안 걸려서 그럴듯한 대답을 쏟아내었다.


아무리 표면적인 수준이라도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인터넷에서 정보를 조사해서 취합하려면 주니어 컨설턴트가 꽤 시간을 써야 하는데 챗GPT가 이런 초벌 조사 부분을 어느 정도 해줄 수 있다니!


이런저런 관련 기사를 읽어보니 챗GPT에게 양질의 답변을 얻으려면 좋은 질문(프롬프트)이 중요하다고 하던데, 오늘 당장 내 업무에 챗GPT를 어떻게 활용해 볼까?

특히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내야 하는 교수설계자라면 챗GPT를 어떻게 사용할지 한번 생각해 보기로 했다.

*프롬프트: 인공지능에게 인간의 언어(자연어)로 일을 시키는 명령어


I. 교육프로그램 바운더리 잡기 

기업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할 때, 보통 아래와 같이 제한적 정보만 주어진다.

- 배경: 올해 IT프로젝트 목표액이 xxx 억인데, 목표 대비 IT컨설턴트가 사내에 부족하다.
  사내 다른 직종에서 업무전환할 사람을 100여 명 모집해서 그들을 교육시켜서 투입하고자 한다.
- 대상자: 대리/과장급 이상 다양한 직무의 임직원들
- 교육기간/방식: 3일, 집합교육

보통 이 정도의 수준에서 의뢰를 받게 되는데 사실 이런 정보만으로 무엇을 어느 수준으로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특히 교수설계자는 해당 분야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커리큘럼을 짜기 위한 힌트를 를 찾아야 커리큘럼에 대한 스케치라도 할 수 있는데 말이다.


물론 사내교육의 경우 리더급들의 의견을 청취하거나, 해당 교육의 콘텐츠를 만들어낼 오너부서의 실무자들을 만나 심도 있는 논의를 해보면서 하나하나 정해갈 수 있겠지만 (실무자들이 너무 바빠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거나 하여)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수 있다.


타깃 대상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가늠하기 어려울 때, 서점으로 달려가 해당 직무 개론서를 사서 읽어보거나, 구글에 서치 하느라 하루종일 붙어 있는 대신 챗GPT를 활용해 볼 수 있겠다. 아래는 내가 잘 알고 있는 IT컨설턴트라는 직무에 대해서 교육내용의 바운더리 파악을 위한 질문을 던진 예시이다.


[Take 1: 타깃직무에 대한 맥락을 주고 주요 지식 도메인 찾기]

Q: 난 시스템 엔지니어였는데 이제는 IT컨설턴트로 전직하고자 해. 내가 IT 컨설턴트 혹은 비즈니스 아키텍트가 되려면 어떤 지식을 알아야 할까?

**챗GPT는 이런 식으로 맥락을 주거나 역할을 지정해 주면 더욱 풍부한 답변을 준다고 한다

 

영어로 아래와 같이 질문했을 때 주요 지식 도메인을 파악할 수 있다.
타깃직무에 필요한 주요 지식 문의 결과

그림에는 잘려서 나오지 않았지만 놀랍게도 Industry knowledge (업종지식) 이라던가, Technology expertise (기술전문성)이라던가 현업실무자들이 IT 컨설팅 초심자 교육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는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답변을 주었다. (하기 참조)


    Industry knowledge: Depending on the type of clients you work with, you may need to have industry-specific knowledge. For example, if you work with clients in the healthcare industry, you will need to be familiar with HIPAA regulations and healthcare IT systems.  

    Technology expertise: While you don't necessarily need to be a technical expert in every area of IT, you will need to have a broad understanding of different technologies and how they work together. This may include areas such as networking, cybersecurity, cloud computing, and software development.  

    Consulting skills: As an IT consultant, you will need to be able to build relationships with clients and provide them with valuable insights and advice. You will need to be able to listen to their needs, ask the right questions, and provide solutions that meet their goals and objectives

    Business analysis: As a business architect, you will need to analyze the current state of a business and identify areas for improvement. This may involve conducting a gap analysis, identifying inefficiencies, and recommending solutions to improve business processes.  


하지만 이 답변은 여전히 너무 범위가 컸기에 조금 더 구체적인 답변을 받을 수 있는 질문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Take 2: 타깃직무에 대한 직무기술서 요구하기]

Q: 초급 IT 컨설턴트 혹은 비즈니스 아키텍트의 직무기술서(job description)를 보여줘  

타깃직무에 대한 직무기술서 질의 결과

일반적으로 JD라고도 불리는 직무기술서 안에는 Key Responsibilities(수행하는 업무내용), Requirements(직무수행 요구조건) 들이 적혀 있기 있다. 특히 Requirement 항목에는 필요역량에 대한 기술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 나와있는 키워드 위주로 훑어보면 도움이 될 듯하다.


Requirements:  

Bachelor's degree in computer science, information systems, or a related field

0-2 years of experience in IT consulting, business analysis, or related field

Strong analytical skills with the ability to solve complex problems and make data-driven decisions

Excellent communication and interpersonal skills, with the ability to work effectively with clients and internal teams

Experience with project management tools and methodologies, such as Agile or Waterfall

Familiarity with IT infrastructure and systems, including networking, cybersecurity, and cloud computing

  

이마저도 너무 범위가 크다고 생각되었기에, 질문을 더욱 구체적으로 줘보기로 했다

 

[Take 3: 타깃직무의 일반적인 역할/태스크를 물어보기]

 Q: 초급 IT 컨설턴트 혹은 비즈니스 아키텍트가 어떤 업무를 맡게 되는지 알려줘

여기서 굉장히 유용한 답변을 얻었다고 판단되었는데, 실제로 우리는 IT컨설턴트 직무에 대한 모든 지식을 단 며칠만의 교육에서는 전달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초심자/왕초보가 당장 프로젝트에 투입되었을 때 수행하게 될 태스크를 할 수 있도록 유관한 지식을 반드시 우선적으로 터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챗GPT가 제공해 준 결과는 매우 중요하지만 현업에서는 직접 하기 어려운 '학습자분석'에 준하는 내용들이라고 판단이 된다.


이 부분은 결국 실제로 커리큘럼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밑작업들을 챗GPT를 이용해서 빠르게 진행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내가 직접 구글링을 했거나 임직원인터뷰를 진행했다면 최소 2일 이상 걸렸을 일을 챗GPT에게 질문을 잘해서 빠르게 힌트들을 모았다.


II. 교육 프로그램 커리큘럼 짜기

 

이번에는 조금 더 직접적인 방식으로 챗GPT에게 요구? 해보기로 한다.

그냥 커리큘럼을 바로 짜달라고 요청해 보는 것이다.


Q: 3일짜리 IT컨설턴트 교육 커리큘럼을 주되 학습목표(learning obejctives) 도 함께 제시해 줘

이렇게 바로 3일짜리 IT 컨설턴트 교육 커리큘럼에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할지 일별로 제시를 해준다.

아마 학습 목표 안에 들어있는 키워드로 추가 검색을 해본다면 아마 2 depth까지의 목차도 쉽게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더 놀라웠던 것은 일별 주제(topic)를 제시함과 동시에 어떤 액티비티를 해야 할지도 적어주었다는 것이다 (하기참조)


Activities:  

Role-playing exercises to practice communication and relationship-building skills

Case studies to analyze real-world consulting scenarios


이런 내용들도 크게 개연성이 빠지지 않는 내용들이고, 이 아이디어를 발전시킨다면 다양한 학습활동으로 만들 수 있는 부분들이다. 총 3일 차 내용을 다 훑어본 결과 아무리 표면적인 기술이라고 할지라도 생각보다 꽤 그럴듯하여 놀랐다. 예를 들어 학습목표가 "컨설팅 성공사례를 학습하기" 라면 그에 걸맞게 학습활동은 "케이스 스터디"라고 적어주는 것이다.


학습목표:

Learn about consulting best practices, including effective communication, managing scope creep, and working with project stakeholders


학습활동:

Case studies to analyze real-world consulting scenarios and develop consulting skills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선수지식과 사전학습에 대해서도 질문을 해보기로 했다.

Q: 이 교육 참가자들이 미리 알아야 할 지식(prerequisite knowledge)은 뭘까? 사전에 들어야 할 온라인 강의나 읽어볼 책이 있을까?

실제로 입과 전에 읽어야 할 책 이름까지 제시를 해준다. 물론 이러한 내용들의 진위여부는 하나하나 검증을 해봐야겠지만 이렇게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준다는 것은 교수설계자가 일하는 데 있어서 엄청난 브레인스토밍 비용을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치 이런저런 업무경험이 많은 숙련된 교수설계자가 굉장히 똘똘하고 빠릿빠릿한 주니어 직원과 함께 일하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볼 수 있겠다. 만약 당신이 교수설계자이고 챗GPT를 사용해서 일을 해보고자 한다면 아래의 프롬프트를 변형해서 활용해 보길 바란다.


[교수설계자를 위한 챗GPT 프롬프트 예시]

- 난 시스템 엔지니어였는데 이제는 (타깃직무)로 전직하고자 해. 내가 (타깃직무)가 되려면 어떤 지식을 알아야 할까?
- 초급 (타깃직무)의 직무기술서(job description)를 보여줘  
- 초급 (타깃직무)가 어떤 업무를 맡게 되는지 알려줘
- 3일짜리 (타깃직무) 교육 커리큘럼을 주되 학습목표(learning obejctives) 도 함께 제시해 줘
- 이 교육 참가자들이 미리 알아야 할 지식(prerequisite knowledge)은 뭘까? 사전에 들어야 할 온라인 강의나 읽어볼 책이 있을까?


영어로 질문하는 게 익숙지 않다면 챗GPT 질문과 답변을 번역할 수 있는 챗GPT 전용 번역이 플러그인 '프롬프트 지니'를 활용해 보길 권한다.


https://chrome.google.com/webstore/detail/%ED%94%84%EB%A1%AC%ED%94%84%ED%8A%B8-%EC%A7%80%EB%8B%88-chatgpt-%EC%9E%90%EB%8F%99-%EB%B2%88%EC%97%AD%EA%B8%B0/lhkgpdljnlplgbkonflbhifackjhjmdj/related?hl=ko


지금까지 교육 커리큘럼 설계에 있어서 챗GPT를 어떻게 활용할지 실험한 결과를 공유해 보았다.

챗GPT는 교육 바운더리를 잡기 위한 자료조사뿐 아니라 아주 빠르게 커리큘럼 초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인상적인 결과를 보여주었는다. 앞으로 개개인의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챗GPT에게 좋은 질문을 하고, 그 답변의 진위여부를 파악하여 그것을 실제 가치가 있는 업무로 디벨롭시키는 것은 여전히 경험 많고 도메인지식이 빠삭한 업무담당자가 해야 할 일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챗GPT는 '아는 만큼 물어볼 수 있는' 그리고 그에 따라 양질의 결괏값을 얻어낼 수 있는 도구라고 판단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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