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들어가는 이야기
나는 초등학교 1학년, 6살 유치원생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다. 상당한 치맛바람을 경험하며 자란 나로서는 우리 아이들이 엄마의 영향을 '덜' 받으며 정신적으로 자유롭고 건강하게 자라길 무엇보다도 바라는 중이다. 이상과 현실은 차이가 큰 법이라 언제 어떻게 변할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다행스럽게도 나의 엄마를 따라가기엔 아직 내 체력이 역부족인 듯하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과제를 만나게 될 줄이야.
아이를 기르는 건 그저 우리 가족 스스로가 하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려서부터 엄마가 다른 엄마들을 만나서 정보를 얻어오고, 그 정보라는 것을 다른 엄마에게 전하고 하는 모습에 '내 아이는 스스로 키울 것이다.'라고 다짐해 왔다. '스스로'라는 말이 조금은 외롭기도 하고 고립되어 보이기도 하지만, 내 아이들을 기르는 데에는 나와 내 남편의 의견, 그리고 아이들의 이야기가 반영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렇게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용기'인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겁도 많고 생각도 참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말에 신경을 많이 쓰고 걱정도 많이 하는 편인데, 이런 내가 과연 내 방식대로 아이들을 키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