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100일 달려볼까요?

- 20230304_작심 4일째

by 나태리

봄이다.

아직 아침, 저녁으로 영하의 날씨이기는 하지만 보도블록 사이로 여린 생명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3월이 시작학기다. 초등 6년, 중고등 6년, 대학 4년, 대학원 4년까지 거의 20년 이상 학교에 적을 두었던 터라 3월이면 자동적으로 무언가 시작해야 한다. 특히 지난겨울 건강검진에서 빈혈, 당뇨를 조심하라는 진단이 나왔기에 올해는 운동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겼다. 평소에도 주말에는 테니스, 주중에는 수영을 하지만 체력이 저하되어 헉헉된다. 기초 체력을 다지기 위해서는 달리기다. 그래서 3월 1일부터 달리기를 시작했다. 집 앞 호수 둘레, 4킬로미터를 매일 달리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작심 3일을 무사히 넘기고 4일째다. 100일까지 꾸준히 달려 볼 생각에 브런치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브런치 작가 승인을 받고 미적대다가 용기를 내본다.


100일이 목표다.

2년 전 한겨레에서 하는 100일 글쓰기 곰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무엇이든 습관이 되기 위해서는 100일 이상 꾸준히 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나라 단군신화에 나오는 웅녀가 사람이 되듯, 무슨 일이든 100일은 해봐야 한다. 무료하고 매너리즘에 빠진 회사 생활에서 벗어나고파, 글 쓰는 근육을 키우기 위해 100일 글쓰기에 참여했다. 밤 12시 정각에 마감을 지키기 위해 회식자리를 박차고 나와 글을 쓰고 올렸고 100일 고지에 올랐다. 그리고 계기가 되어 이렇게 633일째 글을 꾸준히 쓰고 있다. 주중 영어청취도 3개월째 진행 중이다. 무언가 하루 일상이 되면 하루가 무료하지 않고, 회사에서 다른 일에 연연하지 않는다. 나만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말이다.


이번에는 달리기다.

오래 달리기는 내가 잘하지 못하는 분야다. 초등 5학년 때 100미터 달리기를 잘해 600미터 달리기 대회에 학교 대표로 나간 적이 있었는데 꼴찌를 했다. 그때도 날씨가 지금처럼 쌀쌀했고, 고개를 들 수 없었던 상황이 아직도 생생하다. 고등학교 때 체력장에서 5 종목을 하고 기본 점수가 채워져 오래 달리기를 하지 않아도 되기도 했지만 오래 달리기가 제일 취약 종목이었다. 테니스, 수영, 탁구, 배드민턴 등 운동이라면 이것저것 다 좋아하지만 그래도 모든 운동에서 달리기가 기본인 것 같다. 기본인 운동을 이제야 제대로 시작해 본다. 호수를 뛰다가 걷다 보니 4킬로를 40분 걸린다. 1킬로에 10분, 애플 워치가 알려준다. 이 녀석이 달리기 동반자다. 여러분도 저랑 같이 100일 달리기 프로젝트해보지 않으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