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놈의 뾰족함

타깃

by mbly

그런데요, 아우.. 그놈의 뾰족함.. 혹시 진절머리가 나지는 않으시나요?


물론 뾰족해야 합니다. 네.


룰루레몬이라는 요가복 브랜드를 아시나요? 요가복계의 샤넬이라고 불리기도 해요. 품질면에서도 가격면에서도 그렇죠.


20231114_100822.jpg 룰루레몬



콘도 회원권을 가지고 있고
여행과 운동을 좋아하는 32세 전문직 여성에 집중했다.
33세, 31세 여성도 아니었다.




룰루레몬의 데니스 칩 윌슨 (Dennis Chip Wilson) 창업자의 말입니다.


특정 나이와 직업, 취향을 콕 집어 공략하는 초(超) 타기팅 전략이 참 이례적이었다고 하네요. 뾰족 중에 뾰족. 일명 슈퍼걸 타기팅 전략! [CEO 인사이트] 룰루레몬 창업자의 超타기팅 전략 - 매일경제


하도 좋다고 하길래 저도 하나 사봤는데, 제품이 좋기도 했지만 저도 창업자의 말처럼 슈퍼걸이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ㅎㅎㅎ 그래서 ‘좋다’라고 스스로에게 합리화시키는 느낌도 들었죠.


요즘엔 타겟층을 좀 더 확대해서 남성복도 나오지만 브랜드 출시 초반의 초 타기팅 전략은 정말 대성공을 거두어서 순식간에 기업가치가 아디다스를 능가해 버렸다고 하네요.


현재 룰루레몬 시총(430억 달러/59조 8494억)은 아디다스 시총(263억 달러/36조)보다 커. 글로벌 스포츠웨어 시장에선 나이키(1681억 달러/234조)에 이은 시총 2위 기업. 가장 강력한 나이키 대항마.

룰루레몬 : 새로운 리더십, 룰루레몬을 위기에서 건져내다




비단 마케팅할 때뿐만 아니라 말하기나 글쓰기를 할 때에도 이렇게 초타겟팅 전략을 써야 한다는 이야기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그냥 2,30대 직장인이 아니라 이를테면 영업직인데, 직장생활 몇 연차고, 고객을 1:1로 대면해야 할 일이 많고, 외근의 비율이 높고, 회사 조직의 크기는 어느 정도며.. 이렇게 구체적으로 타기팅을 해야 한다고 하죠.


아.. 그런데 그게 정말 잘 준비한다고 해도 잘 맞아떨어질 때가 있고, 아닐 때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블로그에서 전략을 좀 바꿨습니다. 모든 글이 한 사람을 향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주제로 다양한 사람들을 타기팅해서 쓰되, 그중에 어떤 글이 어떻게 반응이 오더라.. 하는 걸 포착하는 것이지요.


물론 그렇다고 체험단 글을 썼다가 브랜딩 글을 썼다가 그렇게 전체적인 틀을 바꿔버리는 다양함이 아니고요, 예를 들어서 저의 블로그는 ‘Let Us Shine’이 큰 주제거든요. 우리가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잘 파악하고, 그걸 효과적으로 표현(말, 글)하는 것에 대해 포스팅을 하고 있죠. 그런데 여기에서 ‘우리’를 좀 다양하게 타기팅해 보는 것이에요.


초등저학년 아이를 키우는 육아맘이었다가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이었다가 아이들을 어느 정도 키워놓고 이제 자신을 찾고 싶어 하는 주부였다가, 남들이 보기에는 자리를 잘 잡고 있는 사업장 대표이지만 진짜 이 길이 맞는 건지 확신이 없는 가장이었다가.


큰 틀은 유지하되 타겟층을 달리하면서 반응을 보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수익화로 연결되면 좋으니까 수익화하기에는 어떤 타깃층의 어떤 반응을 이끌어내는 게 좋더라 하는 것도 살펴보면서 말이죠.


혹시 ‘그놈의 뾰족함’을 못 찾겠어서 스트레스를 받고 계시다면 제 방법도 한번 써보시면 어떨까.. 조심스럽게 추천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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