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인연은 거기서 끝이 났다.
안녕, 우리가 헤어진 그날을 기억하니?
네가 나를 찾아왔고, 나는 너를 마중 나갔어.
그때 우리는 함께 발을 맞춰 걷고 있었는데,
어느새 네가 나를 가로질러 걸어가더라.
너의 뒷모습이 환하게 보였어.
그때 나는 직감했어.
우리가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겠구나, 생각했지.
사실 알고 있었어.
오래전 우리가 끝났다는 것을.
그런데도 놓지 못한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너는 항상 말했잖아.
마음이 변하지 않았다고.
여전히 좋아한다고.
그런데 행동은 달랐잖아.
너의 뒷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어.
너는 나를 돌아보지도 않더라.
말로는 좋아한다고 하면서,
왜 뒷모습을 보였니.
그날 나는 너와 다른 전철을 탔고,
네가 먼저 집에 도착했지.
그리고 나는 울리는 전화를 받았어.
너는 어디냐고 물었고,
나는 답을 하고 싶지 않았어.
이윽고 우리는 마주했지.
헤어지자고 말했어.
너는 알겠다는 말을 했고,
이유는 안 물어보더라.
난 너에게 이유를 말해주고 싶었어.
너한테 꼭 헤어지자는 이유를 말하고 싶었어.
하지만,
넌 묻지 않았고
우리는 그렇게 끝이 났다.
꽤 오래되었지.
잘 지내고 있니?
내가 제일 힘들었을 때,
네가 곁에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헤어진 이유를 너에게 말하진 않았지만,
영원히 말하지 않을 거야.
그냥 네가 행복하길, 바랄게.
이젠 너를 보내줄 수 있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