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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복한 가정에 가을이가 사랑을 더하겠습니다~"

by motif



임보 중인 개냥이 '가을'이와 한식구가 될 가정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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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세 딸·아들들은 우리 거주지 주변 동물들의 안부에 특히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들이 주인인 환경에서 반려하는 입장이거나 어떤 이유로 유기되거나 혹은 유기된 상태에서 홀로 생존을 도모하는 길거리의 동물로 살아가는 도시의 생명체들의 안부는 사람의 처분에 달릴 수밖에 없는 절대적인 약자입니다.


그 이유가 어떻든 지구를 나누어 살고 있는 생명체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과 돌봄을 저희 부부는 그저 개입 없이 바라볼 뿐입니다. 때로는 직장인으로서 짬이 없는 상황 속에서도 반려동물과 함께하기 위해 온갖 수고와 비용을 감내하는 모습에는 딱하고, 약자의 편에서 그들의 안녕에 관심을 두는 마음은 대견하게 느끼는 저희의 양가감정을 숨긴 체...


그 모습을 보면서 세 아이들이 이렇듯 우리 주변의 동물들에 각별한 마음을 내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 봅니다. 그 연유로 짐작되는 것은 첫째 딸의 경우, 영화(표류일기(KID CASTAWAY))에서 태평양의 무인도에 반려견과 함께 표류한 영화를 찍으면서 특별한 감정이 싹튼듯싶기도 합니다. 그 후 어린 삼 남매는 줄곧 반려견과 함께 살아왔습니다.


둘째 딸의 경우, 우리 부부가 맞벌이로 아이들을 홀로 집에 둘 수밖에 없는 시절을 관통하는 시기, 가장 큰 피해자인 경우입니다. 내내 퇴근이 늦는 경우가 많았고 아내는 큰딸과 막내를 대리고 큰딸의 밤샘 촬영에 함께 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둘째 딸의 두려운 밤을 견디는 동반자는 반려견이었습니다. 당시 둘째 딸에게 반려견은 생명의 동지로 느껴졌지 싶습니다.


막내인 아들의 경우, 부모는 일로, 두 누나는 학업으로 떠나 지내는 동안 홀로 중학생 시절을 방황해야 했습니다. 그때 그의 가장 친한 친구도 반려견이었습니다.


이렇듯 부모가 어린아이들과 시간을 줄곧 함께할 수 없는 정서 결핍의 시간 속에서도 구김 없는 성인으로 자라준 것의 적지 않은 부분이 반려견이 부모의 공백을 메워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발단이 어디에 있던 그동안 각 나라로 흩어져살던 삼 남매가 한국에 모이게 되니 특히 유기견, 유기묘에 동일한 관심사로 서로 협업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독거 어르신의 반려견으로 동행하다가 어르신이 세상을 떠나자 홀로 남게 된 반려견을 보호하기도 하고 동물보호소의 안락사 위기 유기 동물을 임시보호하고 입양인을 찾아 입양 보내는 일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의식을 잃을 개와 고양이를 구조해 치료하고 회복하면 동반할 가정을 찾아 입양하기도 합니다.


작년 11월에 또다시 저체온증으로 거의 숨이 멎어가는 새끼 고양이를 구조했다고 했습니다. 병원을 오가며 치료하는 일을 비롯해 건강을 회복시키는 뒷일을 감당하는 일은 구조 당사자인 첫딸 나리의 몫이었습니다. 두 달이 지난 지금, 이제 완전히 건강을 회복하고 고양이의 보편적 성정과는 달리 마치 반려견처럼 사람을 잘 따르는 개냥이로서 '가을'이란 이름을 얻고 딸과 동거 중이라고 합니다.


이제 사랑 가득한 어느 가정 식구의 일원이 되는 것에 건강이나 성격에서도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합니다.


'가을'이와 더불어 평생 식구로서 고락을 함께할 가정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아래는 가을이에 대한 자초지종입니다.


@borrobombom https://www.instagram.com/borrobomb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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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0그램의 생명체를 소개합니다.


구조 12일차. 제가 구조한 ‘가을‘입니다.


몇 달 전 구조했던 고양이는 무지개다리를 건넜고, 가을이도 발견 당시 상태가 많이 안 좋았어요. 잘 이겨냈습니다. 고양이와 3일 이상 지내보는 건 처음이라 성향과 성격을 조금 알아야겠다 생각해 이제야 소개 드려요. 아주 귀엽고 애교가 개만큼 많은 건강한 '가을'입니다.


안 그래도 추워지는 날에 동네에 새끼 고양이가 눈에 띄어 며칠을 살펴보고 있었는데, 날씨가 유독 추워졌던 날 쓰러져있던 가을이를 발견했습니다. 지인이 다니는 가까운 동물 병원을 물어 (그간 갔던 병원은 너무 멀어 도착 전에 상황이 더 안 좋아절 것 같았어요) 응급으로 입원하였습니다. 몸이 너무 차가워 병원으로 가면서도 담요로 몸을 비벼주었어요.


저체온증, 설사, 저체중으로 너무 말라있었는데 의사 선생님께서는 지금이 저체온증으로 고양이가 응급으로 들어오는 시기라고도 하였습니다.


고비의 첫날을 잘 넘겼고 이튿날부터는 식사를 잘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전염병도 없으며 귀 진드기가 있다고 하였지만 현재 모두 치료된 상황입니다.


3일 입원하고 왔는데, 적응력이 너무 남다르네요? 이제는 저랑 같이 침대에서 자고, 발에 차일 정도로 따라다니며 호기심 최고 관심대장입니다. 의사선생님에게 아기 고양이는 원래 친화력이 좋은 건지 가을이가 좋은 건지 물었더니 그건 가을이가 좋은 거라 하네요 ㅎㅎ


'봄'이랑 '올리브'가 파주 올 일이 있어서 친구 집에 갔더니 거기서도 바로 적응 완료, 골골송 많이 부르고 왔습니다.


현재 870그램의 아주 작은 생명체이지만 사랑스러움은 세상 최고입니다. 건강하게 살도 찌우고 있어서 첫 접종도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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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포근함과 명분 없는 거대한 사랑을 더하고 싶으신 분은 가을이 입양을 고려해 주세요. 귀한 묘연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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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저와 동생은 그간 3마리 강아지를 구조하고 총 8마리의 강아지를 임보하고 입양 보냈어요. 올해 초에는 모티프원을 자주 찾아오던 고양이도 입양보냈구요. 강아지 고양이 입양 임보 전문가이니 언제든지 편하게 입양 문의해주세요!


*마지막 5장의 사진이 구조 당시와 병원 입원 모습입니다


_by @naa.ri


https://www.instagram.com/p/DDCRY7yPl5-/?img_index=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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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한지 2달! 가을이 입니다.


겨울의 초입, 길에 저체온증으로 쓰러져있던 작은 아이를 제가 구조했답니다. 가을의 끝에 만나 가을이라고 이름 붙였어요.


가을이도 건강하게 2025년으로 왔어요.


한 달 전 870그램에서 현재 1킬로 800그램으로 폭풍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저의 작업실에 지내던 가을이가 잠시 모티프원에 왔어요.


모티프원에 오는 여럿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챙겨주고 있고, 강아지도 여럿 구조하고 임시보호하여 입양 보냈지만 이렇게 오래 고양이와 지내본 건 처음이었답니다. 이렇게나 고양이가 사랑스럽고 매력 있는지 이제야 알게 되었지 뭐예요.


며칠 전 3차 접종까지 마무리하였답니다.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오늘 오신 게스트분들과 열심히 놀았답니다. 게스트분들께서 반겨주고 이뻐해 주셔서 너무 마음이 좋았습니다.


가을이의 매력은요. 흡사 개와 같은 애교, 낙엽 같은 삼색, 코에 묻은 카레! 무던한 성격. 그리고 꾹꾹이 안마!


너무나 사랑스러운 이 작은 생명의 가족이 될 분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가을이에게 묘연을 느낀 분은 언제든지 편하게 메시지주세냐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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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by @motif.1


https://www.instagram.com/p/DE11ApJpEpr/?img_inde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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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반려묘 #반려견 #입양 #임시보호중 #동행 #모티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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