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심리코치의 역할
어떤 경험들은 강렬하고 격렬해서, 한 사람의 정체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서는 그러한 경험이 담긴 기억을 “core memory” 라 하기도 한다.
좋은 기억들이 가득 담긴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 된다. 그러나 작은 자극에도 고통을 격하게 느낄 수도 있다. 고통이나 슬픔에 반응하는 정체성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자신이 막 튀어나온다. 이사 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라일리가 부모님의 카드를 훔쳐 가출을 감행하는 행동을 할 줄, 자기 자신도 몰랐을 터다.
어떤 경험이든 우리에겐 완벽하게 처음이다. 이전의 비슷한 기억을 불러오기 해 상황에 대응할 수 있지만 새로운 경험을 하며 만들어진 기억은 새롭게 저장된다. 그러다 보니 모든 첫 경험들 중 우리가 해석하고 의미 부여한 경험들이 우리의 뇌리에 남는다.
어떤 경험은 그저 기억일 뿐인데도 매 해 삶 언저리를 돌고 또 돌며 생 에너지를 소진시키고 괴롭게 한다. 이런 기억의 덩어리는 끈적끈적하고 힘이 세다. 이 기억이 마치 자신의 일부가 된 듯.
멘토나 코치는 이 힘센 기억의 실체를 알려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저 기억일 뿐이며, 그 기억이 내뿜는 부정적 기운을 끌고서도 얼마나 많은 일을 해내고 있는 중인지. 사실은 그 기억은 의미 부여하기에 따라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알려주면, 놀랍게도 존재에는 생명에너지가 차오른다.
누구나 놀랄 강간의 기억, 성매매 피해의 기억이라도 마찬가지다. 그건 지나간 과거이며, 그 사람을 힘들게 했을 기억이지만 굳이 그 기억을 현재로, 내 정체성의 일부로 가져올 필요가 없다. 물론 당사자 혼자 하기는 어려운 일일 것이다.
이때 멘토나 코치는 어떤 온기를 불어넣어 주면 될까.
그저 존재의 강함을 알려주면 되지 않을까. 그런 끈적끈적하고 힘이 센 기억은 자신이 아니며, 과거와 관계없이 아름다운 존재라고. 지금까지 고통스럽다 한들, 기억은 기억이고 더 이상 그들이 인식하는 것만큼 힘센 고통이 아니라고. 그것을 힘센 고통이 되도록 허용하는 것은 오직 내 마음이라고.
엄청나게 큰 일인 줄 알았던 일들은 곧 지나간 일이 된다. 그 일을 잡아둘지, 지나간 일로 보내줄지는 오직 자신의 결정에 달려있다. 그러니까 나 자신이 더 힘이 세다. 그 센 힘은 힘겨웠던 기억과 싸우는 데 쓰기보다 자신의 현재와 미래에 확신을 더하는 데 쓰는 것이 훨씬 자신에게 이롭다.
충격과 공포를 잘 쓰다듬어 보내고, 빈자리에 확신과 신뢰를 채울 수 있도록 돕는 일은 사랑이 하는 일이다.
그리고, 내가 하는 일이다:)
#과거를보내주기 #현재를살기 #자기확신 #자기신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