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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림 Mar 04. 2024

어른이 된다는 것

기시미 이치로의 <마흔에게> 로부터 온 성찰 

어느 날부턴가 경험수집잡화점에서 매일 메일을 보내주는데, 의미심장하다. 

오늘의 화두는 "진정한 어른의 요건" 


기시미 이치로의 <마흔에게> 라는 책에서 발췌한 문구를 모티프로 어른의 요건이 전해져왔다. 


1.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는 것
2. 결정은 스스로 내리는 것, 
3. 자기중심성에서 탈피. 


세 가지 화두를 놓고, 어제 유전자 키 온라인 강독회에서 나눴던 '삶의 목적'의 구에 대한 내용을 함께 덧대 생각을 정리해봤다. 


1.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한다는 것은, 그동안 결핍이라고 여겼던 그림자들의 모습까지도 내 삶의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드러난, 혹은 드러날 수밖에 없었던 직면과 각성의 여정이었음을 허용하는 것.


강점과 약점이 관점에 따라 한 끗 차이인 것처럼, 남에게 드러난 멋진 모습 뒤에 가려진 나만의 어딘지 부족하고 바보같은 모습까지도, 허용해주는 가운데 전체로서의 나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구나. 


그렇게 전체로서의 나를 인정하고 나면,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 혹은 내가 노력하지 않고도(혹은 적은 노력으로도) 얻어지는 것들에 대한 감사를 느끼는 시간이 찾아온다. 


2. 결정은 자기가 내리는 것. 


감사하다는 이유로 내가 나를 지키지 못하는 상태에서 저항없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지 않도록, 자기결정에 대한 사유가 필요하다. 우주의 많은 것들이 선물처럼 찾아온다. 다만 그 선물을 기쁘게 받고 감당하느냐, 선물이라는 것을 자각하되,나만의 속도와 자유로운 의지로 받을 수 있는 시점, 받아서 소화해 가는 속도를 선택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자기 결정"에 대한 용기와, 자신의 선택에 따른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는 태도가 필요할 것이다. 


3. 자기중심성에서 탈피


전체로서의 존재를 인정하고 내리는 결정과 수용이 자기중심성을 가지기는 어렵다. 오히려 타자와 연결되어 느껴지는 가치, 효능감, 기쁨을 느낄수록 나 자신의 고양감에 온전히 충만할 수 있다면 나와 더불어 온 지구가 행복할 것이다. 그리고 지구가 행복한 일이 아니라면, 누군가를 아프거나 다치게 하면서 이뤄지는 일들이 기쁠 수는 없을것이다. 


때로, 감응력이 크면, 아무 인과관계 없이, 지구의 아픔에도 괴로움과 아픔이 느껴질 때가 있다. 반면 지구의 기쁨에도 아무 이유 없이 충만감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내 안에 흐르는 감정들이 온전히 내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어떤 감정을 느끼는 것조차, 지구와 연결된 일일 것이다. 


진정한 어른으로 사유의 영역을 넓힌다는 건, 사는 세계관이 넓어지는 일인 것 같다. 

하나 하나, 감사하고 의미있는 생각들이 더해져 사유가 깊어지고 생각이 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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