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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 말하는 한국인, 직접 말하는 몽골인

재미있는 문화차이

by 김예림

오늘 한국어교실 수업 주제는 "가족소개" 였다.


<우리 가족 소개를 해볼까요?

아빠 소개를 하면서 아빠의 특징을 소개해봐요.

예를 들면

"아빠는 키가 커요."

이렇게 소개하는거에요>


#선생님_질문있어요


Багш аа, "Аав гэдэс гарсан байна" гэж солонгосоор яаж хэлэх вэ?

"박샤~, '아우 게데스 가르썬 바이나' 게지 솔롱고소르 야지 헬레흐 웨?"

<선생님, 아빠는 배가 나왔어요> 를 한국어로 어떻게 말하나요?


질문을 듣고 한참 고민을 했다. 한국에서는 아주 친밀하지 않고서는(친밀하다 해도) 굳이 가족의 체형적 단점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지 않으니까.


<"아빠는 덩치가 좋으세요", "아빠는 몸집이 큰 편이세요" 이렇게 소개해요.>


선생님, 배가 나온 것은 좋은 몸이 아닌데요?


그러니까... 나도 안다. 한국에서는 정말 좋을 때보다는 둥글어지고 살이 붙었을 때 굳이 돌려서 몸 좋아보인다, 얼굴이 좋아졌다는 표현을 쓰는 것이다.


<문화적 차이가 있어요. 한국에서는 몽골처럼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기보다는 완곡하게 돌려서 이야기해요. 직접 "배가 나왔어요." 같이 직접적인 표현을 대놓고 쓰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거든요. 반면에 몽골 사람들은 한국사람들이 이렇게 돌려 말하는 것이 속을 알 수 없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언어를 나누면서 성격을 나누고 차이를 나누고 다름을 이해한다.

달라도 되고, 달라서 배우는 것이 있다.


#JudyInUB #Onhappy #한국어교실 #가족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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