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사 연구는 다시 재조명될 수 있을까.

환단고기는 문헌사료가 아닌가요?

by 김예림

지난 12일, 교육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대통령이 이른바 ‘환빠 논쟁’을 언급하며 동북아역사문화재단장에게

“환단고기는 문헌 사료가 아닌가요?”라고 질문한 장면은 적지 않은 파장을 낳았다.


개인적으로는 이 질문이 반가웠다. 환단고기의 역사관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일제강점기 이후 과소평가되거나 뉴라이트 역사교과서 논란 속에서 왜곡되어 온 한민족 상고사 연구 전반에 대해 다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환단고기가 위서인가 아닌가를 흑백논리로 단정하는 데 있지 않다. 그간 환단고기를 둘러싼 위서 논쟁은 원본의 불분명함, 고대 서술 속에 후대 개념이 혼재되어 있다는 점, 연대와 저자의 불확실성 등 ‘문헌 정합성’ 문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이러한 문제 제기 자체는 학문적으로 정당하다. 그러나 동시에, 이 논쟁의 배경에는 상고사를 연구하는 다른 문명 연구와 비교했을 때 유독 엄격하고 보수적인 사관이 적용되어 왔다는 점도 함께 짚어볼 필요가 있다.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문명, 베다 문명, 중국 상(商) 문명 등 세계 상고사 연구에서 학자들은 단일 문헌의 완전성이나 명확한 저자를 전제로 하기보다는, 문헌·고고학·신화·제의·언어학적 자료의 상호 수렴(convergence)을 통해 문명의 윤곽을 복원해 왔다. 반면 홍산문화와 요하문명, 그리고 이를 둘러싼 한반도 상고사 연구만은 상대적으로 훨씬 엄격한 검증 기준이 적용되어 왔던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는 일제강점기 형성된 사관의 잔재, 그리고 동아시아 역사 서술을 둘러싼 주변국 학계의 이해관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그 결과,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진실인지를 가리는 데 몰두하는 동안, 우리 민족과 문명의 기원에 담긴 정신적·문화적 유산 자체가 논쟁의 장 밖으로 밀려나 있었던 것은 아닐까. 더욱이 ‘진실을 가르는 명확한 기준’이 과연 어디까지 확립되었는지에 대해서도 냉정한 성찰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역사를 공부하는가. 역사는 단지 과거의 사실 여부를 판별하는 학문에 그치지 않는다. 긴 시간 도도하게 흐르는 역사 속에서 변해온 것과 변하지 않았던 것들의 가치를 길어 올려, 미래에 더 나은 판단과 지혜를 가능하게 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상고사 연구 역시 비판적 검증과 열린 탐구라는 두 축 위에서 다뤄져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상고사를 둘러싼 학제적 논란이 좁은 진영 논쟁을 넘어 보다 큰 관점에서 재구성되기를 바란다. 연구의 성과가 단순한 논쟁의 결과물이 아니라, 역사적 후손들에게 정체성과 연속성이라는 ‘종통의 힘’을 건네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아버지께서 늘 내게 힘을 주실 때 하시던 말씀이 있다.


“예림아, 네 몸 속에는 오천 년 역사와 전통의 DNA가 흐르고 있단다. 너는 결코 혼자가 아니야. 경주 김씨 가문의 수많은 조상들의 피가 네 뼈와 혈관, 온몸에 흐른다. 기운내렴.”


어릴 적에는 크게 와닿지 않던 말이었지만, 요즘처럼 위축되고 지칠 때 문득 떠올리면 묘한 힘이 생긴다. 얼마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몽골 선수들이 인터뷰할 때, 국적과 상관없이 몽골을 이야기하면 어김없이 칭기즈칸이 언급되던 장면도 비슷한 인상을 남겼다. 한 민족이 공유하는 역사적 기억과 상징은 개인에게도 분명한 정신적 지지대가 된다.


하물며 우리 민족의 만년 역사, 47분의 단군이 계보로 전해진다고 기록된 고조선 1500년의 통치 서술이 학문적 검토의 대상이 될 가치조차 없다고 단정할 수 있는가. 객관적인 역사 인식을 추구하는 태도와, 우리 민족의 작은 흔적 하나라도 소중히 검증하고 성찰하려는 노력은 결코 양립 불가능하지 않다. 오히려 그 두 가지를 함께 감당하는 것이야말로 역사적 후손으로서의 책임이 아닐까.



환단고기는 소수의 신념이 아니라, 시대를 대표해 온 석학과 지성인, 그리고 대한민국을 이끌어온 인물들이 공개적으로 언급해 온 역사 담론이다


환단고기를 말하는 석학과 셀럽들 https://youtu.be/ZyDyQY0fTpE?si=Q8sE5OnFQSDkECN6


지성인, 유명인들이 말한 환단고기 https://www.youtube.com/watch?v=Yce9vQwPmqs


환단고기 책 보름째 다 읽어봤습니다 / 대한민국 헌정회 정대철 회장 https://www.youtube.com/watch?v=-Qz9Eh9WdBA


환단고기 행사 / 우린 모두 단군의 후예 / 이수성 전 국무총리 https://www.youtube.com/watch?v=VBGdFaSlSsw


도올 김용옥 선생 대한사랑과 환단고기 소개 https://www.youtube.com/watch?v=3ln9VK6oy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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