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동기 Apr 28. 2024

청계산 기도원을 다녀와서.

토요비전 새벽기도회 끝난 후 기도원을 갑니다. 초봄의 시골길이 생각납니다. 신작로 양 옆에는 여린 나뭇잎들이 이제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시절의 나뭇잎입니다. 연한 나무 밑에는 들꽃 같은 노란 유채꽃이 피었습니다. 연하디 연한 봄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잔잔합니다. 논에는 모내기를 준비하기 위해 물을 대놓았습니다. 논에 나이 드신 분이 삽을 들고 논을 천천히 거닐고 계십니다. 지금 이 시기에 들녘은 한산합니다. 며칠 후면 개구리가 부르짖는 소리가 밤새 울릴 것입니다.


봄에 개구리가 부르짖어 우는 이유는 번식을 위한 행동이라고 합니다. 이 시기에 개구리들은 짝을 찾아 번식할 준비를 합니다. 수컷 개구리는 울음소리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암컷에게 알립니다. 또한 다른 수컷과의 영역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울음소리를 사용합니다. 이 울음소리는 각 종에 따라 독특한 패턴과 음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암컷이 자신과 잘 맞는 짝을 찾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울음소리만으로 짝을 찾는 것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살다가 성격차이는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개구리울음소리는 봄철 번식기간에 활발합니다.


개구리도 부르짖고 우리도 부르짖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우리 앞에 있는 모든 문제를 놓고 기도합니다. 문제의 감옥에서 해방을 시켜달라고 기도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부르짖는 이유는 우리 앞에 놓인 문제들이 해결되어 달라고 기도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꿈을 찾기 위해 기도합니다. 목자의 심정을 가진 예수님의 제자로 성장하기 위해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사역훈련 첫 MT 여서 인지 설렙니다. 기타 메고 경춘선 기차를 타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모두 교회 오빠이길 소망했었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꿈과 현실은 많이 다릅니다. 자매들은 그런 교회 오빠들은 다 어디 있냐고 아우성입니다. 조스테이블에 눈에 익은 중년의 아저씨들이 있습니다. 교회 오빠와는 많이 다릅니다. 이제는 아주 익숙한 풍경입니다.  L 집사님에게 '갱년기 아저씨들 소풍'이라고 말했다가 한 소리 들었습니다. 굳이 누구라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암송팀장님이십니다. 지금 거룩한 기도회를 가는데 소풍이 무엇이냐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기도하며 소나무 하나 뽑고 오겠습니다.


담소를 나누고 차를 나누어 타고 청계산 기도원으로 갔습니다. 기도원 방에 앉아 담소를 나눕니다. 미얀마에서 불렀던 찬양을 다시 불러봅니다. 13명이 손을 잡고 딱 붙어서 기도하기 좋은 방이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사도행전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베드로가 옥에 갇혔을 때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하는 모습니다. 그 기도로 인해 베드로는 쇠사슬에 풀렸습니다.


[행 12:5] 이에 베드로는 옥에 갇혔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하더라


경제적, 신체적, 관계적 삶의 감옥에 있는 모든 상황이 하나님께 남사역 4반의 간절한 기도로 해방되길 기도합니다. 청계산 기도회를 통해 베드로의 쇠사슬이 풀어진 것처럼 목사님과 남사역 4반의 모든 문제들이 이미 풀린 것으로 믿습니다. 은혜로운 기도시간을 함께함에 감사드립니다.


목사님께서 찬양인도를 하시고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우리 앞에 있는 모든 문제를 정면돌파, 한계돌파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건강적으로 아픈 분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경제적, 가정적, 사회적으로 문제 있는 모든 문제를 모두 주님께 내려놓습니다. 하나님께 두 손 들고 기도합니다. 기도하며 팔을 들 때는 최대한 크게 손을 듭니다. 하나님과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지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의 응답을 받기 위한 간절함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비전을 위해 기도합니다. 모두 손을 잡고 기도를 합니다. 손에는 성령의 전류가 흐르기 시작합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은혜와 동역자의 전류가 결합해 뜨거움이 임합니다. 마음에 불이 붙습니다. 목사님의 뜨거운 인도하심으로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하나가 되었습니다.


찬양을 하도 세게 불렀더니 그다음 날 집사님들 목소리가 다 허스키해졌습니다. H 집사님 목소리는 아직 못 들어봤는데 아마도 더 허스키해졌을 것 같습니다.


방에서 집회 후에 야외로 나가 각자 기도를 하러 갔습니다. 봄 볕이 낮이 되니 살짝 뜨거워지기 시작합니다. 한적한 곳에 자리 잡았습니다. 기도를 하다 보니 하늘에서 무엇인가가 떨어집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떨어지면 좋겠는데 송충이 비슷한 것들이 자꾸 어깨에 내려옵니다. 꽃 찌꺼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도는 계속되고 송충이도 내려오고 하나님의 은혜도 같이 내려옵니다. 


숲 속에서 고요하게 하나님과 독대하는 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같이 하는 기도와 혼자 하는 기도를 통해 믿음이 뜨거워졌습니다. 


다음날 주일예배, 고등 1.2부 예배를 드릴 때 청계산의 뜨거움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찬양을 크게 부르게 되고 두 손 들고 팔을 벌릴 는 최대한 크게 벌립니다. 팔은 도마뱀처럼 작게 올리지 않습니다. 팔을 벌린 만큼 하나님께서 은혜 주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팔을 크게 벌리면 은혜 크게 주시고, 작게 벌리면 은혜 작게 주십니다. 팔을 크게 벌려야 은혜도 큰 것 같습니다. 이왕 하나님 향해 팔 벌리는 것 크게 벌립시다. 팔 벌릴 때 남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예배 시간이 뜨거워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월요일이면 삶의 현장에서 새로운 시작입니다. 많은 문제 앞에 쓰러지지 않습니다. 믿음으로 닥친 문제들을 잘 헤쳐 나갑니다. 삶의 현장에서도 이 뜨거움으로 많은 역사를 이뤄내길 소망합니다.


청계산 기도회는 삶의 문제를 하나님께 기도하고, 서로를 위한 도와주는 기도를 체험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청계산에서 기도했던 모든 것은 하나님께 이미 모두 응답하신 것으로 믿습니다.


하나님의 꿈이 나의 비전이 되고

예수님의 성품이 나의 인격이 되고

성령님의 능력이 나의 능력이 되길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


https://youtu.be/pW__Ca9bjZQ?si=9dOLcCS4rURAVb94

매거진의 이전글 아침기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