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늦게 퇴근하며 소감문을 작성한다. 아무도 없고 홀로 남았다. 사무실은 고요하다. 1년여를 달려온 사역훈련의 끝자락이다. 과연 예수님 제자로 배울 과연 자격이 있는지 체크해본다. 힘든 과정에 살아온 날들이었지만 그냥 견디며 잘 살아왔다. 정글 같은 세상 속에서 말씀, 과제, 기도하는 것들은 쉽지 않았다. 체력이 무너질 때도 있었고, 살아가면서 힘든 일이 많았지만 여기까지 오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하나님 은혜로 여기까지 달려오게 해 주심에 감사를 드린다.
세상 속에서 피가 거꾸로 솟을 때도 많았다. 소름이 끼칠 정도로 모멸감을 느낄 때도 있었다. 그냥 모멸감을 잘 참고 이겨나간 일 년이 감사할 따름이다. 일 년을 잘 살아온 삶이 스스로 대견스럽게 생각한다. 주 말씀이 내 삶 비쳐 아름다움이 몰려온 한 해였다. 삶의 아픔 속에서도 갈 길은 계속 나아간다. 모멸감을 느낄 때도 있지만,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그냥 여정을 잘 견디며 살아온다. 하루하루 살아갈 조그마한 힘, 에너지로 살아간다. 짧지만 아침마다 한 기도의 힘으로 하루를 에너지를 얻는다. 조그마한 에너지, 기도로 하루 동안 잘 살아갈 힘을 얻는다. 기도 하루살이인가 보다.
삶이 무너지려 할 때도 그냥 말씀 붙잡고 버텼다. 하나님 은혜의 변방에서 머물다 하나님 중심으로 조금 자리를 옮겼다. 가는 길에 빛을 비춰주시는 주님의 말씀을 따라 나아간다. 하루를 조그마한 에너지로라도 살아가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한다.
피투성이가 되더라도 살아있으라는 하나님 말씀을 듣는다. 하나님 은혜 가운데 살아온 한 해였음을 고백한다. 하나님 붙잡아 달라고 많이 고백했다. 주님의 은혜 가운데 살아가는 힘을 얻게 하여 주시옵소서. 삶의 시간마다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나아간다.
오늘은 동료가 그만둔다는 소식을 들었다. 퇴사 사유를 잘 알기에 마음이 아프다. 때마침 좋은 곳에 손짓이 있어 고민을 덜하고 옮긴다고 한다. 마음이 아파 혼자 바닷가에도 다녀오기도 했다고 한다. 그 직원의 마음이 아플 때, 혼자 바다에 가 있을 때 같이 그 직원과 마음을 나누지 못한 내가 참 한심스러워 보인다. 그 직원의 앞길에 하나님 동행하시고, 행복한 선택이 되길 기도한다.
온통 이슈 가운데 살았던 오늘 하루였다. 이슈가 참 많았다. 쓸데없는 신경전으로 하루 에너지를 다 소모했다. 그래도 주 말씀이 내 삶 비출 때 새로운 역사가 일어난다. 한 해 동안 마음 훈련이 그래도 잘 돼서인지 마음은 평안하다. 1년여를 달려오며 날마다 이런 삶이었다. 1년여를 달려오면서 마음이 아픈 부분들이 많았다. 자격의 문제는 항상 나를 괴롭혔다. 과연 내가 훈련의 자격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소중하게 준 사역 훈련 기회를 통해 하나님과 더 깊어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세상적으로는 많이 잃었다. 회사에서는 약간의 경쟁력이 떨어진 듯하다. 몸은 올 한 해 동안 폭삭 늙은 것 같다. 같이 훈련받은 집사님들도 1년 전의 생생함을 사라지고 초췌함만 남았다. 그런데 영적으로 더 건강해졌다. 하드웨어는 낡았으나 소프트웨어는 싱싱해졌다. 육신은 쇠퇴했으나 영은 날로 새로워졌다. 하나님과 더 깊은 관계, 말씀 앞에서 눈물 흘리는 모습들을 통해 조금은 성장하는 시간이었다. 마음 관리가 조금은 되는 것 같다.
세상에서 모멸감을 주면 한참 동안 그 현상이 갔는데 지금은 바로 잊어버린다. 잊어버리는 힘, 망각 근육이 더 강해진 것 같다. 어두운 마음에 하나님 말씀, 하나님과 교제를 통해 마음의 위안을 받을 때가 많았다. 부족하지만 쉴 새 없이 달려온 일 년이 내게는 소중한 한 해다. 다시는 이런 은혜를 받을 만한 시기가 올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은혜를 받았다.
세상적으로도 많은 은혜를 받았다. 관계에 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았지만, 그냥 감사하며 살기로 마음을 먹는다. 안 되는 것 집착하지 말고, 현재 여기에 있는 것 의지하며 살아가자. 지금 가진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자. 하나님 깊이 만나며 하나님 은혜로 들어가자. 천천히 하나님 앞으로 나아간다. 하나님 세미한 음성을 듣는다. 하나님 눈물을 본다. 하나님 기쁨을 본다. 나 자신의 연약함을 본다. 나를 바라보시고 눈물 흘리시는 하나님을 본다. 수치스러운 내 모습조차도 하나님은 안아주신다. 하나님 은혜로 들어간다. 은혜만이 내 삶을 이겨낸다. 하나님은 흐르는 내 눈물이 강물이 되도록 그냥 흐르게 놔둘 때가 많았다. 눈물에도 힘이 있나 보다. 작은 액체인 눈물은 힘이 있다. 눈물은 상한 마음의 치유하는 힘이 있다. 하나님 앞에 울고 나면 마음에 평안함이 찾아온다. 세상의 고요가 찾아온다. 고요 속에 반짝이는 하나님의 별을 보게 된다.
한 해 동안 하나님은 나에게 풀로 살지 말고 꽃으로 살라고 말씀하신다. 여럿이 있는 꽃도 좋지만, 오직 혼자 피어있는 꽃도 좋다고 말씀하신다. 혼자 있는 꽃으로 더 당당하고 아름답게 살라고 말씀하신다. 혼자 꽃으로 살더라도 힘들어하지 말라고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너는 꽃이야. 너는 풀이 아닌 꽃이다. 꽃처럼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라고 말씀하신다.
한 해를 살아오면서 하나님께 사랑받고 꽃처럼 살아온 한 해였다. 나는 안다. 앞으로 내게 더 많은 시련이 올 것을. 시련이 오면 힘들겠지만, 이겨내는 근육은 많이 강화되었다. 어지간한 시험에는 흔들리지 않을 것 같다. 한 해 동안 영적 리더로 잘 이끌어 주신 구OO 목사님께 감사드린다. 13명의 남자 믿음의 공동체에도 감사를 드린다.
내 길의 빛이 되시는 주님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간다. 가는 길에 찬란하게 빛나는 하나님 영광 바라본다. 하나님의 꿈이 내 꿈이 되고, 예수님의 성품이 나의 인격이 되고, 성령님의 권능이 내 능력이 되길 바란다. 찬양 가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