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은 하나님을 믿고, 개발자는 자기 코드를 믿는다.

by 박동기

누가복음 7:50

예수께서 여자에게 이르시되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하시니라

Jesus said to the woman, "Your faith has saved you; go in peace."


여인은 예수님의 발 곁에서 울며 눈물로 그 발을 적십니다. 여인의 머리털로 닦고 향유 담은 옥합을 가져와 향유를 붓습니다. 이는 당시 극진한 존경과 헌신의 표시였습니다. 바리새인의 반응입니다. 집주인 시몬은 예수님이 정말 선지자라면 이 여자가 죄인임을 알고 멀리했을 것이라며 속으로 비웃었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탕감받은 두 채무자'의 비유를 통해 여인의 행위가 많이 사함받은 자의 큰 사랑임을 역설하십니다.


누가복음 7장 50절에서 예수는 죄 많은 여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이 짧은 문장은 종교적 구원의 핵심을 관통합니다. 구원은 외부의 강요가 아닙니다. 구원은 자기 내면의 확신과 신뢰에서 시작됩니다.


신앙인이 흔들리는 자아를 붙들기 위해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면, 개발자는 자신이 짠 코드(Code)를 믿을 수 있어야 합니다. 신앙의 영역에서 믿음은 일종의 정체성입니다. 삶의 풍랑 속에서도 "나는 사랑받는 존재" 혹은 "나는 옳은 길로 가고 있다"는 하나님이 주신 확신이 없다면 평안(Peace)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예수께서 여인에게 "내 능력이 너를 구원했다"고 하지 않고 "네 믿음"이라 강조하신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결국 하나님을 믿고 나아가는 믿음이 변화를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개발자의 믿음은 코드라는 결과물에 대한 신뢰입니다. 개발자에게 "평안히 가라"는 말은 퇴근길의 발걸음과 같습니다. 내가 짠 코드가 운영 서버에서 폭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입니다. 버그가 없이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것입니다. 코드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개발자는 진정한 평안을 얻습니다.


하지만 이 개발자 믿음은 맹목적인 '기도'로 얻어지지 않습니다. 개발자의 믿음은 철저히 증거에 기반합니다. 테스트 코드(Unit Test)를 통해 내 코드가 의도대로 작동한다는 과학적 증거가 필요합니다. 코드 리뷰(Code Review)는 동료의 눈을 통해 검증받은 객관적 신뢰를 얻는 과정입니다. 로그와 모니터링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잘 돌아가고 있다는 실시간 확신입니다.


만약 믿음이 결여된다면 신앙인과 개발자 모두 '지옥'을 맛보게 됩니다. 신앙인이 믿음이 더욱 강해지리면 내면의 성찰과 영적 훈련이 필요합니다. 하나님 말씀을 끊임없이 접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개발자 코드에 대한 믿음이 강해지려면 TDD(테스트 주도 개발)와 리팩토링이 필요합니다.


구원은 확신에서 옵니다. 누가복음의 여인이 믿음을 통해 죄 사함의 평안을 얻습니다. 개발자는 견고한 테스트와 깔끔한 설계를 통해 "내 코드는 완벽하게 동작한다"는 믿음을 쟁취합니다. 신앙인이 매일 기도하며 마음을 다스리듯, 개발자 또한 매일 코드를 다듬고(Refactoring) 검증해야 합니다.


"네 코드가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퇴근하라."


오늘 어느 정도 일을 처리하니 마음에 평안이 몰려옵니다. 오늘을 커서에 명령만 내렸습니다. 인공지능 커서가 많은 코드들을 처리해냈습니다. 인공지능이 생각하며 딜레이를 가질 때 저는 그 시간에 더 좋은 알고리즘을 생각해냅니다.


인공지능은 개발자 코드에 대한 믿음을 더한 중요한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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