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 달러에 실망감?" , AFEELA 1에 쏟아진 혹평의 이유
소니와 혼다가 협력한 전기차 브랜드 AFEELA가 첫 양산차를 공개했지만, 시장 반응은 차갑다. 기술은 돋보였지만 속도·가격·성능에서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소니와 혼다가 공동 설립한 전기차 브랜드 AFEELA가 드디어 첫 양산 모델 ‘AFEELA 1’을 공개했다.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 측면에서 큰 기대를 모았던 AFEELA의 첫 공식 출시는 CES 2026에서 실물 공개로 이루어졌지만, 실제 시장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AFEELA 1’은 고급 전기차 세그먼트를 겨냥해 출시된 모델이다. 경쟁 모델로는 테슬라 모델S, BMW i5, 메르세데스 EQE 등이 꼽힌다. 그러나 실제 공개된 가격, 성능, 출시 시기 등을 두고는 실망 섞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AFEELA 1의 기본 트림 시작가는 8만 9,900달러, 고급 트림은 10만 달러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책정되었다.
문제는 가격뿐만 아니라 양산 및 인도 일정이 지나치게 늦다는 점이다. 실제 차량 인도는 2026년 하반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상위 트림부터 시작, 일반 모델은 2027년부터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일본 시장 출시는 2027년으로 계획되어 있어, 첫 모델 공개와 소비자 인도 간 최소 1.5년 이상의 시간차가 존재한다.
이러한 일정은 전기차 시장의 빠른 제품 주기를 고려할 때, 경쟁사 대비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AFEELA 1은 91kWh 배터리와 300마일(약 482km) 주행거리(EPA 기준)를 제공한다. 이 수치는 준수하긴 하지만, 현재 시장에서 고성능 전기차로 분류되기에는 차별성이 약한 수치다.
또한 DC 급속 충전 속도는 150kW 수준에 머물러, 현대기아차 E-GMP 플랫폼의 800V 충전 기술(18분 이내 10→80%)과 비교할 때 뚜렷한 열세를 보인다.
시장에서는 가격은 프리미엄인데, 충전 속도는 중급 이하라는 점에 불만이 크다. 실제 사용자의 경험과 편의성이 외면받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AFEELA는 ‘디지털 플랫폼형 전기차’라는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차량 내부에는 대형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었고, 5G 연결, 실시간 스트리밍 콘텐츠 제공, AI 기반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포함됐다.
차량 외부에도 ‘미디어 바’라는 명칭의 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차량 외부에서 메시지나 정보 전달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이러한 ‘미래지향적 장치’는 실제 소비자가 기대하는 전기차의 핵심 요소 — 합리적 가격, 빠른 충전, 안정된 성능 — 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자동차 시장 분석가들은 공통적으로 AFEELA 1에 대해 “기술적 완성도는 뛰어나지만, 시장 타이밍과 가격 전략에서 경쟁력이 없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특히 두 번째 모델조차 이르면 2028년에나 나올 수 있다는 점은, 빠르게 진화하는 전기차 시장 흐름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는 단순히 한 모델의 문제가 아닌, 일본 전기차 산업 전반의 구조적 한계와도 맞닿아 있다.
현재 일본 내에서 순수 전기차(BEV)의 점유율은 1%대에 불과하다. 여전히 하이브리드 중심의 시장 구조가 유지되고 있으며, 제조사 대부분이 BEV 확장에 보수적 접근을 하고 있다.
AFEELA 역시 이런 구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소니의 디지털 전략과 혼다의 자동차 제조 역량이 결합됐음에도, 완성도와 속도 모두에서 시장 흐름을 선도하지 못했다.
같은 시기, 현대기아차는 전용 플랫폼(E-GMP)를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 상품성, 충전 속도, 디자인 다양성 모두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아이오닉 5, EV6, EV9 등은 출시 직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호응을 얻었고, 브랜드 신뢰도와 판매량 모두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성공 사례는 AFEELA가 단순히 기술 중심의 개발을 넘어, 더 빠르고 유연한 시장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AFEELA 1의 출시는 소니와 혼다의 전기차 산업 진입 선언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였다. 그러나 고급 지향 가격 정책, 느린 출시 일정, 평이한 성능, UX 중심 전략은 시장 현실과의 괴리를 낳았다.
전기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은 기술 완성도뿐 아니라 속도, 가격, 사용 편의성이다.
“디지털 플랫폼”이라는 개념이 실질 소비자 경험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AFEELA의 경쟁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AFEELA가 다음 모델에서 진정한 반격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금으로선 ‘기대’보다 ‘과제’가 더 많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