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놀며일하는공간 무브노드 (A)

태백에서 8년간 운영한 작은 코워킹 스페이스의 시작

by 무브노드

<놀며일하는공간 무브노드>는 내가 살면서 처음 가져본 물리적인 작업 공간이었다. 강원도 태백시 하장성동에 2018년 만들어졌다.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코워킹 스페이스로, 서울에서 자주 방문했던 공간이었고, 특히 제주도에서의 코워킹 스페이스 경험이 무브노드를 만들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더 다양한 코워킹 스페이스들을 탐색하던 중 스스로 만들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무브노드를 열게 되었다.


약 1년 정도를 준비해 공간을 열었고, 첫해에만 약 3,000여 명의 사람들이 이 공간을 찾았다. 다양한 작업자들이 오갔지만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이 공간을 왜 만들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그도 그럴것이 사람 없는 곳에 뜬금없는 개념의 코워킹 스페이스였으니까. 과정에서 알게 된 것이 하나 있다. 사람들은 완벽한 개념보다 조금은 이상하고, 조금은 재미있는 선택을 하는 사람에게 더 궁금증을 느낀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마음속에만 두고 있던 "해보고 싶은 일들"을 이 공간안에 조금씩 더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열게 된 무브노드는 아주 작은 코워킹 스페이스였다. 30평 남짓한 주택을 개조해 만들었기에 거실과 주방같은 주거의 공간 개념을 그대로 살려 한채의 집처럼 디자인 되었다.



특히 시그니처가 되었던 것은 거실 한가운데 놓인 커다란 테이블과 벽면에 그려진 최건 작가의 벽화였다. 또하나는 큰 창이었다. 창밖으로 자그마한 하장성 마을이 한눈에 보였고, 창가에 앉아 마을을 내려다봏며 일하는 풍경은 이 공간만의 운치를 만들었다.

안쪽에는 소규모로 모여 회의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두었거, 조금 더 집중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자리도 마련했다. 2층에 자리한 무브노드는 화려하진 않았지만 담백하고 소박한, 작은 마을의 코워킹 스페이스로 조금씩 자리 잡아갔다. 그렇게 이곳에서는 새로운 사람들이 만나고, 새로운 일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 이글은 2018년~2025년까지 약 8년간 기획-조성-운영한 코워킹스페이스 <놀며일하는공간 무브노드>에 대한 기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