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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비부비 Jul 30. 2020

<반도> 속 강동원의 아쉬움 쓰임새

<반도> 캐릭터 리뷰


영화 <반도> 스틸

영화 <반도> 관객수가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개봉 첫날 35만 명을 동원하며 코로나 19 상황에서 극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겼고, 개봉 7일째 200만, 개봉 14일 만에 300만 관객을 넘겼다. 


<반도>가 정점을 찍은 날은 개봉 첫 주말 토요일인 7월 18일이었다. 이날 51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함과 동시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코로나 19로 극장이 침체된 후 개봉한 작품 중 일일 최다 관객이었다.


해외 판매가 많이 진행된 덕에 손익분기점은 넘겼고, 코로나 19 상황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지만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영화 속 진하게 깔려있는 신파 코드와 함께 강동원의 캐릭터가 특히나 아쉽다.


극 중 강동원은 봉쇄된 반도에 4년 만에 돌아온 처절한 생존자 정식 역을 연기했다. 4년 전 나라를 휩쓴 재난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던 전직 군인으로 가족과 희망을 모두 잃고 무기력하게 살아가던 중, 고립된 반도에 다시 들어가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그곳으로 돌아가는 인물이다.


영화 <반도> 스틸

강동원은 관객들을 <반도>로 안내하는 안내자 역할을 한다. 시작을 열고 끝을 마무리한다. 하지만 그뿐이다. 정석은 안내자 역할만 할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역할 외적으로 매력이 있는 캐릭터도 아니다. 안전한 나라인 홍콩으로 향하던 중 누나와 조카를 잃고 홍콩에서 무기력하게 살아간다. 마치 영혼이 없는 사람처럼 살아가다 매형인 철민 때문에 반도로 다시 들어간다. 주인공이지만 지극히 수동적인 인물이다.


반도에 다시 들어갔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저 죄책감에 철민을 지키기 위해 앞장서고, 죽음의 위기와 마주했을 때 역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얼어붙은 듯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한다. 이후 민정(이정현), 준(이레) 등 사람들과 함께 할 뿐 큰 액션은 없다.  


주인공은 수동적인 캐릭터가 아닌 능동적인 캐릭터다. 또 리액션보다는 액션을 한다. 물론 리액션을 하는 주인공도 있다. <강철비2: 정상회담> 속 정우성이 연기한 대한민국 한경재는 리액션을 하는 인물이다. 극의 흐름을 주도하진 않지만 중심을 잡고 북한과 미국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한다. 이는 철저한 계산에서 탄생한 캐릭터다.


반면 정석은 리액션 조차 기억에 남지 않는다. <반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레의 카체이싱이다. 영화의 출발이 트럭을 운전하는 소녀의 이미지에서 시작한 작품인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액션과 리액션이 모두 실종된 정석의 매력 없는 캐릭터가 준의 카체이싱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영화 <전우치> 스틸

분명 강동원은 매력적인 배우다. 영화 <전우치>에서 다채로운 표정을 보여줬고, <검사외전>에서는 재기 발랄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다. 그의 순수하고 동화적인 이미지는 영화 <가려진 시간> 속에서 빛났다. 


어디 이뿐인가. 분명 튀는 얼굴이지만 <의형제>에서는 무채색에 가까운 캐릭터를 잘 그려냈고,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통해 감성 연기도 가능함을 알렸다. 그가 뛰어난 액션 실력을 가진 배우라는 것은 모르는 이들이 없다.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스틸

그래서 <반도> 속 강동원의 쓰임새가 더욱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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