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는 멈춤이 아니라 다시 준비하는 시간

by 이진성

이번 브런치에서 진행한 제13회 출판 프로젝트에 지원했지만 아쉽게도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못했습니다. 워낙 경쟁률이 높은 공모전이었기 때문에 결과를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는데도 막상 결과를 확인하는 순간에는 여러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다만 이번 지원 과정은 단순한 결과 이상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써 온 원고를 객관적인 기준 위에 올려놓고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였고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더 보완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과정이었습니다.


지금은 원고의 내용을 대대적으로 보강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 다른 공모전에 참여한 상태입니다. 아직은 구체적으로 어느 공모전에 지원했는지 밝히기는 어렵지만 결과가 발표되는 데까지 몇 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릴 예정입니다. 결과가 나오는 대로, 그리고 공개가 가능한 시점이 되면 어디에 지원했는지와 그 결과까지 모두 공유할 예정입니다.


브런치에 올려두었던 원고 역시 이번 보강된 내용으로 수정했습니다. 단순히 일부 문장을 다듬는 수준이 아니라, 이야기의 흐름과 구조를 처음부터 다시 정리하며 작품의 방향을 더 분명하게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기존에 나누어져 있던 많은 챕터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재구성했고 이야기의 밀도를 높이기 위해 총 10개의 챕터로 통합했습니다.


이 변화는 분량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이야기의 중심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불필요하게 분산되어 있던 감정과 사건들을 하나의 축으로 모으고 인물의 선택과 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조를 다듬었습니다. 이를 통해 각 장면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서사를 향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만드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번 개편을 통해 이 작품은 단순히 나열된 이야기에서 벗어나, 하나의 완성된 흐름을 가진 서사로 한 단계 더 정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더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남아 있겠지만, 지금의 형태는 분명 이전보다 더 단단해진 상태입니다. 이 과정 자체가 이 이야기를 완성해 가는 중요한 일부라고 믿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다듬어 나갈 예정입니다.



이 소설은 처음부터 단순히 글로 읽히는 이야기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상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설계한 작품입니다. 장면 하나하나가 시각적으로 떠오를 수 있도록 구성했고 인물의 선택과 감정 변화가 명확한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했습니다. 이야기의 구조 역시 영화적 리듬을 고려해 긴장과 완급이 교차하도록 조정했으며, 장면 전환과 서사의 축적이 단순한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하나의 경험처럼 느껴지도록 만드는 데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이 이야기가 단순히 흥미로운 설정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의 선택과 변화, 그리고 그 선택이 만들어내는 결과를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서사의 완성도뿐 아니라, 이 이야기가 다른 형태의 매체로 확장되었을 때도 충분한 힘을 가질 수 있도록 전체적인 구조와 세계관을 치밀하게 구축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비록 이번 결과는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이 과정은 분명히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경험이었습니다. 이야기는 이미 완성된 형태가 아니라 계속해서 다듬어지고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이 작품이 더 단단해지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는 형태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결과와 과정 역시 차근차근 공유해 나가겠습니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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