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져서일까.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들이 마음속에 끈적하게 들러붙는다. 개인적인 문제, 업무적인 갈등, 그리고 여전히 끝나지 않은 글쓰기에 대한 고민들. 이런 문제들은 늘 있었지만, 유난히 습기 많은 공기 속에서 진흙덩어리 같은 불쾌한 감정처럼 마음속에 턱하니 들어앉아 시야를 가린다.
답답한 마음에 에어컨 바람 앞에 멍하니 서서, 먼 창밖 하늘을 바라본다. 구름이 가득한 날이다.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으면서도 끝내 오지 않는 그런 날. 그리고 그런 흐린 마음.
밤 늦게 넷플릭스를 틀어 <오징어 게임>의 기훈을 다시 마주쳤다. 기훈은 끝끝내 정의를 선택하려 한다. 그러나 그가 속한 세계는 애초에 정의롭지 않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정의로운 척하는 사회다. 민주적인 투표, 공정한 경쟁. 그럴듯한 명분 아래, 결국 사람들은 서로의 몸에 칼을 꽂기 위해 내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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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FJ - 영화에 대한 리뷰보다는 영화안에 담긴 감정들에 대해 씁니다. 영화의 긍정적인 부분을 전달하려 합니다. 세계최초 영화 감정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