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밀 그리고 우리밀은 나의 세번째 인생이다.

2025년 2월 21일

by 자라바우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이런저런 콘텐츠를 생각해 보며 브런치에 글을 남길까? 하다가 일기 같은 수필을 남기는 게 젤 낫다 싶어 컴퓨터를 켰다. 인스타나 페이스북은 온, 오프라인으로 아는 지역민이 많이 있어서 주저리주저리 남기는 게 제한이 되었다. 그래서 그냥 선택하게 된 게 브런치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나는 일상을 적어 갈 것이다. 이게 2025년 프로젝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제주밀을 재배하고 가공하여 빵집에 납품한 지 10년이 넘었다. 그냥 내가 필요해서 시작한 일이지만 제주에서 밀을 재배하는 곳이 전혀 없다 보니 중앙기관에서 나에게 관심을 많이 보였다. ( 기관은 어디인지 밝히기가 좀 어렵다 ) 그래서 행정관서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같이 합류도 해보고 여러 가지 자그마한 사업들을 진행해 보았지만 별 다른 소득이 없이 시간만 지났다.

갑작스레 연락이 왔다. 만나자고 하는 것이다. 늘 그렇지만 별 소득 없는 이야기로 시간이 지나겠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갑작스레 연락온 지인은 우리밀 관련 개인회사 대표였다. 올해 지원사업에 도전해 보자는 것이다. 전화로 들어오는 목소리는 벌써 취기가 섞여 있었다. 이래저래 제주시청 부근 닭 한 마리 식당에서 보자고 하고 가볍지 않을 발걸음으로 식당을 찾았다. 내용은 3월에 지원사업 공고가 나는데 미리 준비하자는 것이다. 제주밀( 제주에서 재배하면 제주밀이라고 칭하겠다. )을 30헥타르 이상 재배할 목표를 가지고 도전을 해 보자는 것이다. 5 농가를 참여시키고 함께 진행하는 사업이라는 것이다. 작년에 들었던 기억은 있지만 재배 면적을 채울 수가 없을 거 같아서 포기했던 사업이다. 대안을 물어보았다. 박사장과 함께 하자는 이야기이다. 박사장은 작년에 얼굴을 튼 사이이다. 나보다는 네댓 살 위 형님이고, 전북 고창 출신의 농부라는 정도만 아는 사이이다. 그러고 작년 밀파종을 대신해 주기도 해서 좀 친분이 있다. 박사장이 올해부터 내년까지 면적을 넓혀서 제주밀을 재배하고 사업에 선정되면 정부수매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대충 내용을 들어보니 모르는 사업도 아니고 박사장이 면적만 넓혀주면 별 문제는 없어 보인다. 그리고 농사는 박사장이 행정과 영업은 내가 맡는 2원 체제로 가는 밑거름이 될 것 같았다. 고민하다 승낙을 했다. 사업적으로 필요한 준비는 내가 다 되어있고, 현장에서 농사를 직접 할 생산농부와 손을 잡으니 내가 생각해 오면 그림이 살짝 그려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나에게 당장 떨어지는 무언가는 없으나, 자자곡 하나 만드는 기분으로 동참하기로 했다. 2025년 제주밀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될 것 같다.

KakaoTalk_20250222_120833668.jpg 어제 받은 재배안내서 최신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