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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생의 오늘 Feb 23. 2022

조별과제, 꼭 해야하나요?

(2) 협동학습의 중요성


 ‘협동학습’은 임용 면접의 단골 주제다. 협동학습이란, 3~5명의 모둠을 만들어, 모둠 내 구성원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며 공동의 과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교사는 학생들의 협동심과 배려심을 신장시킬 수 있다. 특히 현대사회는 개인이 혼자서 해결하기 힘든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이질적인 타인과 소통하며 협력하는 역량이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교사가 과제를 부여하기만 하면, 학생들이 협동학습을 처음부터 잘할 수 있을까? 다음 사례를 통해 살펴보자.


 신임교사인 A는 최근 수업 연수에서 협동학습의 중요성에 대해 배웠다. 그래서 A교사는 이를 자신의 수업에 적용해보려고, 모둠을 구성하여 학생들에게 조별 과제를 부여하였는데, 학생들이 생각보다 적극적이지 않았다. 왜 그런지 들여다보니, 학업 성적이 높은 학생들은 과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주로 혼자서 조별 과제를 해결하고 있었고, 비교적 학업 성적이 낮은 나머지 학생들은 해결하는 방법을 몰라 가만히 구경만 하고 있거나, 아예 무임승차를 하고 있었다. A 교사는 어떻게 하면 협동학습이 잘 이루어지도록 할 수 있을지 고민에 빠졌다.


생각해보기

 

1. 협동을 학습을 진행하는 데 있어, 수업 과제의 측면에서 A교사의 문제점을 설명하자면?

2. A교사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말해본다면?

 

 학창 시절 조별과제를 해 본 적이 있는 독자라면 위의 사례에 많이 공감이 될 것이다. 위 사례에서처럼 조별과제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도, 공부를 못하는 학생도 모두 부담스럽다. 왜냐하면 양측 모두 서로의 학습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과는 달리, 협동학습은 학업 수준이 다른 학생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협동 학습을 통해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학업 성적이 낮은 학생에게 설명해주면서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점검할 수 있고, 학업 성적이 낮은 학생은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문제 해결방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보자면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 손해라고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 올해 우리 반 학생들은 ‘친구를 가르쳐주고, 친구를 통해 배우는’ 협동학습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학업 성적 향상을 이루었다.


  그리고 협동학습을 위주로 수업을 진행할 때는 교사가 제시하는 과제의 성격 또한 중요하다. 과제가 협동학습에 적합하지 않고 혼자 해결 가능하다면, 굳이 협동학습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자, 그럼 이러한 측면에서 A교사의 문제점을 정리해보자.


  A교사의 문제점은 조별과제를 협동학습이 일어나게끔 설계하지 않았다는 점에 있습니다. 위의 사례에서 보면,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협력하지 않고 혼자서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니 협동 학습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과제에 참여하지 않아도 잘하는 학생이 대신 해결해주니 그 과정에서 문제 해결방법을 배우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이를 바탕으로 A교사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말해보자.


  A교사는 조별 과제를 설계할 때, 혼자서는 해결하기 어렵지만 모둠 구성원들이 협력하면 해결할 수 있는 다소 도전적인 과제를 제시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또래 교사제’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래 교사제란,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또래 교사’로 정해 다른 모둠 구성원에게 학습한 내용을 설명해주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설명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다시 점검할 수 있고, 성적이 낮은 학생은 또래교사에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모둠 구성원 모두가 긍정적인 상호 의존 관계를 형성하고, 진정한 협동과 배려를 배울 수 있습니다.

 



 덧붙여, 협동학습을 계획할 때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과제의 설계’도 중요하지만, 사실 ‘평가 계획’도 중요하다. ‘협동학습의 결과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하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과제가 아무리 잘 설계되어도, 결과에 대해 똑같은 점수를 부여하면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도 되지 않을뿐더러, 무임승차하는 학생이 분명 생길 것이다.

 

 그래서 조별과제에 대해 평가할 때, 모둠 활동의 기여도에 따라 평가의 기준을 달리하는 방법을 쓸 수도 있다. 모둠 내 구성원들이 조별과제를 수행할 때 개개인의 참여도 및 기여도에 따라 동료평가를 진행하여, 친구들로부터 받은 점수를 평균 내어 평가의 한 영역에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동료평가에 대해 객관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진행했을 때 학생들의 불만이 없고 평가에 대한 신뢰도가 높았던 것 같다. 과제 설계부터 평가 계획까지, 사실 협동학습을 진행하는 것은 늘 쉬운 일이 아님을 다시금 느낀다.





*교사로서 학교 생활에 겪을 법한 주제를 나름의 관점으로 적어보았습니다. 가볍게 읽어주세요.

 단, 개인의 생각을 바탕으로 작성된 글로 임용 시험 등의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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