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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개연성 Oct 30. 2019

퍼블리의 인재상

훌륭한 인재는 알아서 스스로를 관리합니다. 따라서 훌륭한 인재들은 특별히 관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순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아서 찾기 시작하니까요. 그러니 특별히 지시하거나 관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이들에게 필요한 건 '공동의 사명감(common vision)'입니다. 그리고 그게 바로 리더십이죠. 결국 '리더십'이란 건 비전을 가지고, 팀원들이 이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설명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스티브 잡스



올해 <초격차>라는 책을 인상적으로 읽었다. 책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순간순간의 운영과 단기간의 이익에 집중하는 오퍼레이션 조직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실력이 늘 뿐만 아니라 지식이 축적되어야 합니다. 실력과 지식이 축적되는 조직에게만 미래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실력과 지식이 축적되는 조직인가?'라는 자문자답을 하게 되었다.


4.5년 동안 팀을 만들며 Alignment의 중요성을 배웠다. 미션, 비전, 전략, 문화 네 가지를 팀 개개인이 동일하게 인식하고, 이를 기반으로 개인의 역할을 실행하고, 외부에서 질문받았을 때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문서화(Documentation)하고 누구나 언제든지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미션: Why; 우리는 이 일을 왜 하는가

비전: What; 우리는 무엇을 성취할 것인가

전략: How to; 우리는 어떻게 성취할 것인가

문화: How;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떻게 일하는가?


이 내용은 하단에 따로 첨부했습니다.


Alignment는 채용부터 시작이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요즘은 이렇게 하고 있다. 모든 포지션의 최종 면접에는 나와 CPO가 같이 들어간다. 평균 2시간, 길게는 3시간 이상 2:1 면접을 진행한다. 면접에서는, 퍼블리의 인재상을 가지고 1차 면접(혹은 2차 면접) 그리고 최종 면접에서 물어보고 또 물어본다. 이 과정에서 회사가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 확실히 이해하도록 서로 sync를 맞추는 것에 투자하는 것이, 들어온 뒤에 sync를 맞추는 것보다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새롭게 입사한 분은 3개월에서 6개월 동안의 수습 기간을 거친다. 온보딩이라는 과정에서 조직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매월 신규 입사자에게 지정된 매니저가 평가를 알려준다. 수습기간도 마찬가지로 서로 sync를 맞출 수 있는지 아닌지를 보기 위해 투자하는 기간이다.


회사와 Alignment가 잘 되어 있고, 회사의 성장에 기여하는 성과를 내는 사람에게는 더 많은 권한과 보상이 주어지고 반대로 그렇지 못하면 언제든지 누구나 회사와 Farewell(작별)할 수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아는 것도 중요하다. Farewell의 대상은 나 역시 마찬가지다.


퍼블리가 지향하는 조직문화. 이중 4번과 5번은 콘텐츠 인더스트리에 특화된 문화라고 한다.



브랜드는 신뢰 자본이다


"당신이 신뢰를 쌓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방법은 서로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다. 소비자와 기업 간의 관계도 해당되겠지만 개인과 개인의 관계에서도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요즘에는 상대방에게 "내가 좋아하는 신뢰를 쌓는 방법은 이것인데, 네가 좋아하는 신뢰를 쌓는 방법은 무엇이냐"라고 물어보기 시작했다. 이렇게 직접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도 신뢰라는 방식으로 일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



Q. 웰컴 스피치, 페어웰 스피치를 하는 이유가 있다면?


퍼블리에서는 새로 들어온 사람이 다섯 장의 슬라이드로 5분 정도 본인에 대해 설명하는 웰컴 스피치 시간을 갖는다. 주로 가벼운 이야기를 한다. 그런 것을 다 같이 공유하고 이야기하면 조금 더 personal 하게 대화할 거리를 만들어주고, 직원들이 서로 친밀해지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페어웰 스피치는 하는 사람도 있고 안 하는 사람도 있지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팀을 나가기로 결정하는 사람도 회사의 중요한 자원이다. 회사를 떠나서도 어떻게든 연결된다. 박수받고 팀을 떠나면 그에게도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 페어웰 스피치에서는 주로 지난 몇 년 동안 어떤 일을 했는지, 일하면서 무엇을 배웠는지, 나간 뒤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조직과 개인의 관계는 생물과 같다. 입사할 때 환영하고, 퇴사할 때 축하받을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좋지 않을까.




[참고] 퍼블리의 인재상

(출처: 퍼블리 채용공고)


어떤 사람이 퍼블리 팀과 문화적으로 잘 맞을까요

퍼블리는 30명 규모의 작은 팀이기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이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가 지향하는 미션, 비전, 전략, 문화를 팀원 개인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얼라인먼트(Alignment)를 중시합니다.


퍼블리에서 성공적으로 일하고 있는 분들은 공통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Value

1)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잘하고 싶어 하는 사람

- 일이 삶에서 중요한 의미를 차지한다.

- 일을 잘하기 위해, Comfort Zone에서 벗어나 많은 노력을 투입하고자 한다.


2) 퍼블리의 미션에 공감하는 사람

- 퍼블리가 추구하는 미션이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3) 항상 배우는 사람

- 배움에 대한 욕구가 크며, 배움을 즐긴다.

- 호기심을 가지고 있으며, 알고 싶은 분야가 생기면 어떻게든 잘 알기 위해서 공부한다.

-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배운다.

- 자신만의 학습 방식을 가지고 있다.


4) 팀웍: 팀과 함께 일하는 사람

- 혼자서 일할 때보다 팀으로서 일할 때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

- 팀으로서 일하며 성과를 낸 긍정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다.


5) 팀웍: 팀 의사결정 구조를 이해하는 사람

- 인간관계는 수평적이어야 하지만, 의사 결정은 수평적일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한다.

- 치열하게 논쟁한 끝에 내려진 결정이 나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결정된 바에 헌신한다. (Disagree and commit)


6) 목적을 생각하며 일하는 사람

-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을 찾아서 일한다.


7)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사람

- 팀에서 자신이 맡는 역할이 변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으며, 이를 긍정적인 도전으로 받아들인다.

- 자신에게 익숙한 하나의 업무만 고집하지 않는다.


8) 겸손한 사람

-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나아지기 위해 노력한다.

- 팀의 성과에 대해서, 자신이 얼마만큼 기여했는지 객관적으로 인식한다.


9) 솔직한 사람

- 의견 차이 혹은 갈등을 드러내고 조절할 수 있다.

-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고 이해할 수 있다.


Aptitude

1) 배울 점이 있는, 똑똑한 사람

- 대화를 나눴을 때 배울 점이 있다.


2) 불확실하고 모호한 상황을 견딜 수 있는 사람

- 정해진 일을 하달받아서 하려고 하지 않고, 매 상황에 필요한 일을 스스로 생각해서 실행할 수 있다.


3) 커뮤니케이션 능력: 공감 능력

- 상대방의 생각과 의견을 쉽게 일축하지 않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려 노력한다.


4) 커뮤니케이션 능력: 논리적 커뮤니케이션

-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할 수 있다.

- 두괄식으로 의사소통한다.

- 주장을 할 때는 근거를 함께 이야기한다.


5) 커뮤니케이션 능력: 적시에 커뮤니케이션하기

- 적시에 커뮤니케이션을 함으로써 업무 성과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 업무가 완성되기 전 중간 공유를 하는 것과,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6) 커뮤니케이션 능력: 숨김없이 커뮤니케이션하기

- 실수를 했을 때 이해관계자들에게 숨김 없이 이야기하고, 책임을 인정하고, 해결책을 마련한다.

- 과실을 숨기고 혼자 수습하는 것보다는, 팀에 공개해서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안다.



* 커버 이미지 출처: platum.kr/archives/116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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