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답잖다

피치 못할 사정

by 정선생

아침 운동을 위해 찾은 공원

긴 행렬이 분주하다

어디를 향하는 것인가

시선이 그들을 따른다


문전성시를 이루는 건

복숭아 음료수 캔

나무 수액은 따라오지 못할

극강의 달콤함이

그들을 불러 모으고 있었다


맞은편

모로 누운 플라스틱 병 하나

아가리를 막은 흰 뚜껑 틈으로

단내 나는 미소를 새어 보낸다


마스크 틈으로 흘러드는

땀방울이 짜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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