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둔 책을 모두 버리고...
지식의 위안을 갖고 싶어
서재를 책으로 가득 채웠는데
책에는 허영의 먼지가 쌓이고
지혜는 메말라 간다
스스로 생존을 해결하는 실용도
함께 어울려 사랑하는 인문도
배우지 못하는 서재에서
나는 무엇을 찾고 있었는가?
녹슨 공장의 용광로에서
불량품이 쏟아지듯
곰팡내 나는 서재에서
거만한 나를 생산하고 있었구나
허영으로 얼룩진 거울을 닦아
불순한 그림자의 치장을 멈추고
발가벗겨진 자신의 진실을
똑바로 보아라
물질의 풍요는 이루었지만
배운 것 들의 삶이 빈곤한 까닭은
아는 것을 실천하지 않아서겠지
책에서 얻은 한 줄의 생각이
몸속 깊이 뿌리를 내려
생각이 말이 되고 말이 행동이 되어
큰 그늘 주는 아름드리나무로 자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