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노울타리가 '방패'라면, 이것은 '창'이다
입문자가 꼭 기억해야 할 '봉은'의 마음가짐
지난 글에서 우리는 쇼기판 위에서 가장 든든한 방패, 미노울타리(미노가코이)를 짓는 법을 배웠습니다. 왕장(王将, 오쇼)을 안전한 구석으로 피신시키고, 금장과 은장으로 단단한 성을 쌓았을 때의 그 안도감. 기억나시나요?
하지만 방패만으로는 전쟁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웅크리고만 있으면 언젠가는 무너지기 마련이죠. 상대의 왕장을 잡으러 가기 위해서는 날카로운 무기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쇼기 입문자가 가장 먼저 익혀야 할 공격의 정석, 봉은(棒銀, 보우긴) 전법을 소개합니다. 이름은 낯설지만, 그 원리는 아주 단순하고 통쾌합니다.
쇼기 말 중에서 은장(銀, 긴)은 독특한 위치를 가집니다. 금장이 왕장 곁을 지키는 친위대라면, 은장은 때로는 수비도 하지만 공격할 때 더 빛을 발하는 만능 플레이어입니다.
봉은이란 이름은 막대기(봉)처럼 은장이 똑바로 나아간다는 뜻에서 붙여졌습니다. 복잡한 기교를 부리지 않습니다. 비차(飛, 히샤)가 지키고 있는 공격 라인을 따라, 은장이 뚜벅뚜벅 앞으로 걸어 나가는 것입니다.
마치 성문을 부수러 가는 공성퇴처럼 말이죠.
봉은의 핵심 메커니즘
비차(飛, 히샤) 뒤에 있거나 옆에 있던 은장이 앞으로 나갑니다.
상대의 보병 라인까지 전진합니다.
결정적인 순간, 은장을 희생하여 상대의 진영을 돌파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죠. 실제로 은장(銀, 긴)이 어떻게 움직여서 상대의 진영을 무너뜨리는지, 가장 기본적인 공격 패턴을 3단계로 나누어 보겠습니다. 머릿속으로 쇼기판을 떠올려 보세요.
가장 먼저 공격할 길을 열고, 은장이 나갈 준비를 합니다.
비차 앞의 보를 미세요 (▲2六보): 비차가 숨 쉴 공간을 만듭니다.
금장으로 수비하세요 (▲7八금): 공격하기 전에 내 '각행'의 머리가 깨지지 않도록 금장을 올려 지킵니다. (이것은 쇼기의 기본이자 필수 수비입니다!)
은장이 일어납니다 (▲3八은): 공격의 주인공인 은장이 드디어 움직일 준비를 합니다.
이제 은장을 비차 바로 앞으로 이동시킵니다.
지그재그로 전진 (▲2七은 → ▲2六은): 은장을 비차의 대각선 앞, 그리고 마침내 비차 바로 앞(2六 지점)에 세웁니다.
체크 포인트: 내 비차 바로 앞에 내 은장이 서 있나요? 그렇다면 '봉은' 형성이 완료된 것입니다. 상대방에게 "나 지금 돌격한다!"라고 선전포고를 한 셈입니다.
이제 상대의 진영을 부술 차례입니다.
목표 조준 (▲3五은): 은장을 3五 지점으로 진출시킵니다. 이곳은 상대 보(步)와 은장이 지키고 있는 최전선입니다.
충돌과 교환: 겁먹지 말고 상대 기물과 부딪히세요. 은장 vs 은장 교환: 내 은장과 상대 은장을 맞바꾸는 것은 대성공입니다. 왜냐고요? 장애물이 사라지면, 뒤에 대기하던 '비차'가 무혈입성하여 적진을 초토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해서 더 무서운 전법
봉은의 단순함이 곧 약점은 아닙니다. 오히려 입문자에게는 가장 큰 장점입니다.
복잡한 수순을 외울 필요가 없습니다. "은장을 앞으로 보낸다"는 목적이 뚜렷하니까요.
공격 실패의 리스크가 적습니다. 은장이 막히더라도 뒤로 빠지기 쉽습니다.
상대에게 압박감을 줍니다. 눈앞에 들이닥치는 은장은 상대에게 "빨리 막지 않으면 뚫린다"는 공포를 심어줍니다.
은장을 아끼지 마세요: 봉은에서 은장은 '돌격대장'입니다. 적의 수비를 부수고 장렬히 전사(교환)하는 것이 은장의 임무입니다. 은장이 사라진 자리는 비차가 차지하면 됩니다.
속도가 생명입니다: 상대가 방벽을 단단히 쌓기 전에 빠르게 치고 올라가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단순함이 힘입니다: 복잡하게 꼬지 마세요. 비차 앞 길을 열고, 은장을 그 위에 얹어서, 앞으로 쏘세요. 이것만 기억해도 초급자 대국에서는 승률이 확 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