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씽크 Apr 12. 2018

TV가...방송사가 궁금하다...

M씽크에 오면 알 수 있는 것들

"TV 좀 그만보고 공부해라!"
"TV는 바보상자야!"



이런 말을 들으며 자랐다. 

엄마 아빠 말씀 안 듣고 주야장천 TV를 보던 나는... 

결국 방송사에서 일하게 되었다.
(부모님 말씀 잘 들을걸~)


- 또 한 명 걸려들었구나! 캬캬캬~
이곳이 네가 일하게 될 TV프로그램 공장이란다! 
넌 지금부터 주야장천 TV를 보고 만들어야 해!

물론 돈도 줄게. 흐흐흐. 


속는 느낌이기도 했지만, 즐겨보던 TV를 그냥 계속 보는 것만으로 월급까지 준다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즐거웠다. 사무실에 출근해서 TV를 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고, 집에 가서도 TV를 보는 자발적 야근을 했다. (양심상 야근 수당까진 안 올렸지만)


그런데... 모든 서스펜스 드라마가 그렇지 않나?


마냥 좋아 보이는 무언가엔 그림자 역시 짙게 드리워져 있는 법. TV공장 사람들의 웃는 표정 이면엔 비밀이 숨겨진 듯 보였다. 대체 이곳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나는 비밀을 직접 밝혀내기로 마음먹었다. (두둥)


공장 이곳저곳, 구석구석을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다양한 일을 경험해보고 많은 사람을 만났다. 비유하자면 방송사는 하나의 공장(공간?) 임에도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서로 다른 일을 하며 살고 있었다. 방대하지만 질서가 있는 코스모스에 가깝달까.   


예를 들면, 어린 왕자가 방문했던 행성들처럼 이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feat. Le Petit Prince 생텍쥐페리)



지리학자 : 사회문화와 미디어 변화를 연구하며 어린왕자같은 이들에게 조언을 하거나 구하기도 하고 TV를 통해 말한다.  다른 이름 : 기자, PD



가로등 켜는 사람 : TV방송의 시작과 끝을 담당한다. 최근 미디어 흐름이 빨라지고 방송이 종일체제가 되면서 삶이 고달퍼졌다. 다른 이름 : 방송기술 엔지니어, 편성담당



사업가 : 수많은 숫자에 파묻혀 지낸다. 말 수가 별로 없다. 내성적이어서 표시는 많이 안나지만 공장운영에 있어 핵심적 역할을 한다. 다른 이름 : 광고, 사업, 예산 담당



왕 : 공장 전체의 책임자로 사리에 맞는 명령을 내리려 노력하지만... 외롭다. 다른 이름 : 사..자..o..니?...일단 여기까지만!


TV를 보는 건 즐겁다. 하지만 예전처럼 마냥 즐겁지는 않다. 


두 가지 이유인데, 

첫 번째는 어린 왕자처럼(내가 어린 왕자처럼 생긴 건 아니다) 공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만난, 재미를 위해 도리어 웃음을 잃은(!) 사람들 때문이다. 그거야 뭐 그들 사정이라 치고...

두 번째는 TV라는 매체를 둘러싼 풍경이 잃어가고 있는 신선함 때문이다. 


TV는 일반적으로 가전사가 만드는 텔레비전 수상기를 의미한다. 한편으론 지상파로 통용되는 방송사와

방송 프로그램을 뜻하기도 했다. 이들 의미는 한데 어우러져 꽤 오랫동안 우리의 일상을 함께 만들어왔다. 


그래서 TV라는 말을 접할 땐, 단어 정의를 뛰어넘는 감성이 느껴진다. 


누군가는 책에서, TV가 원시시대 집안 한가운데 타오르던 불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지친 사냥과 일터에서 돌아와 온 가족이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멍하니 움직이는 불꽃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고 온기를 나누는 존재란 뜻이다. 또 누군가는 TV는 영상이 아니라 방안의 적막함을 없애주는 이야기 매체에 가깝다고 말한다. 혹은 집안을 좀 더 화사하게 꾸며주는 인테리어용 창문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온라인 모바일 미디어가 주류가 되고,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이 세상에 등장하면서 '바보상자'라는 애교 있는 이름도 사라져 가는 중이다. 대신 '스마트폰 좀비'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이 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TV와 달리 매우 개인적이며 건조한 미디어다.  소리도 크지 않으며, 방 한가운데서 타오르지도 않고, 어디에 거치할 수도 없으니 함께 보기도 불편하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방송사가 만든 프로그램이 혹은 콘텐츠가 재미만 있다면, TV든 모바일이든 어디든 흘러가면 그건 그대로 좋은 것 아니냐 할 수도 있다. 


당연히 그렇다. 


그런데 이곳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바일이든 TV든 아니면 그 어떤 새로운 매체가 나오든...

온기를 나누는 정서, 때론 '바보상자'와 같은 애교 섞인 감성만은 지키고 싶어 한다. 

하지만 공장에 너무 오래 있던 탓에 우리가 놓치는 게 있을까 되묻기 시작했다. 


당신은 아직 신선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러기 위해선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알아챌 수 있는 신선하고 푸릇한 관점이 필요하단 결론에 이르렀다. 


그래서 


MBC청년시청자 위원 M씽크를 준비했습니다! 

(이렇게 긴 광고글은 처음 보셨을걸요?)


중간광고 : M씽크란?


일단 M씽크로 선발되신 분들은 공장 곳곳을 함께 둘러보며, 웃음을 잃었거나 혹은 웃음이 과한 이상한(?) 공장 노동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재밌는 이야기와 프로그램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과정에 대해 듣고 직접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여러분은 TV공장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들이 만든 프로그램, 일에 대한 이야기를 신선한 관점으로 표현해,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나누어 주시면 됩니다. TV든 스마트폰이든 PC든, 어디로 흘러가든 따뜻함이 가득한 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신선한 관점을 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청년 시청자위원님들 이시어...
사례는...(예산은 부족하지만)...최선을...열심히...


그래서 나중에 저처럼 방송사에서 일하게 되어도 방송사에서 일하면 재밌을 줄 알았는데 속았다는 느낌 없이 다 알고 이곳에 왔다!라는 확신을 가지고 꿈을 펼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부장님이 이 글을 보시기 전에 전 이만....


참! 응모 마감은 4월 15일까지예요~ 많이 많이 응모해주세요~!




작가의 이전글 MBC청년시청자위원 모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