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인가부다
요즘 춤을 배우고 있다. 한 1년 정도 배웠다가 몇 년을 쉬었다가 다시 배우기 시작한 지 4개월쯤 되었을 때가 작년 2월쯤. 두 달 정도의 수업이 끝나면 하는 학예회 같은 수료식을 하는데, 그 수료식 당일 오전에 코로나로 취소되었다. 그때 이후로 쭉 못하던 춤은 최근 다시 배우고 있다. 코로나가 좀 안정화된 것 같은 틈을 타 연말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나름 처음 배웠을 때 못한다는 소리보다는 잘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열심히만 하면 다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내 기억 속의 나보다 나의 춤 실력은 형편없었다. 10 정도 연습하면 2 정도 티가 난다나... 결론적으로는 보기에 내 춤이 예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열심히 하는 건 알겠는데, 그다지 잘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못 춘다고 지적을 받았다는 사실 보다. 잘못된 동작임을 알고 있는데 고치지 못하는 게 더 화가 났다.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 요즘 이 연말 공연 연습에 너무 과몰입되어서 다른 일들은 제쳐둔 후다. 어느 날 같이 연습하는 팀의 친한 동생이 물었다. "누나, 누나는 왜 그렇게 열심히 춤을 춰요?" 3초 만에 바로 떠오른 생각은 "재밌어서"였다. 잘하고 싶은 욕심은,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내가 이 춤을 좋아하고 재밌어해서 이 동작을 제대로 하도 깊은 마음에서 나오는 욕심이다. 아무래도 군무다 보니 박자, 몸방 향, 시선, 손끝 처리 등도 맞추려다 보니, 오늘 또 느낀 건데, 나는 참 내가 어떻게 해야 예뻐 보이는지에는 관심이 없구나. 나름 동작을 바로 기억해서 따라 한다고 생각했는데, 내 옆의 여자들이 아주 불을 켜고 ㅋㅋㅋ 허리를 꺾고 골반을 뺀 모습들을 보니 아 역시 나는 안 되는 건갘ㅋㅋ 괜히 또 힘이 빠졌던 하루.
어쩜 그 성격이 춤에도 드러나는지, 티 내는 거 할 줄 모르고 예쁜 척할 줄 모르고 대충 보이는 것에만 신경 쓸 줄도 모르고. ㅎㅎ
그렇지만 결국, 다 열심히 노오력, 연습하는데, 내 연습 방향이 틀렸거나 부족한거겠지.
한탄말고 그냥 춤으로 말하자. 연습만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