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피스커 오션 SUV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인 피스커(Fisker)가 결국 챕터 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 회사의 유일한 제품인 전기 SUV '오션'은 최근 몇 달 동안 생산이 중단된 상태였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피스커의 자산은 5억∼10억달러, 부채는 1억∼5억달러였다.
피스커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SPAC(기업인수목적회사) 붐을 활용,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가 후원하는 SPAC과 합병으로 2020년에 뉴욕증시에 상장됐다.
하지만 지난 3월 뉴욕증권거래소는 더 이상 정상적인 주식거래가 어렵다고 판단, 상장 폐지를 통보했으며 이 때부터 차량 생산도 중단됐다.
피스커는 전기 SUV 오션의 생산을 지난 2022년 11월부터 시작했지만 크루즈 컨트롤 등 기본적인 기능이 장착되지 않은 채 출고됐다.
회사는 고객들에게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다음 해에 약속된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몇 달 동안 생산도 지연됐다.
파산설이 나돌던 피스커는 지난 3월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와 투자 및 공동 개발 파트너십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협상 중이라고 밝혔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일부 언론은 일본 닛산자동차와 피스커가 투자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으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