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 주 브라이언 카운티(Bryan County)에서 전기차 전용 신공장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HMGMA)’ 기공식을 가졌다.
HMGMA 행사에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장재훈 사장과 호세 무뇨스(Jose Munoz)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 조지아 주지사, 라파엘 워녹(Raphael Warnock)·존 오소프(Jon Ossoff) 연방 상원의원, 버디 카터(Buddy Carter) 연방 하원의원, 돈 그레이브스(Don Graves) 미 상무부 부장관, 조태용 주미대사 등 한.미 양국의 정·관계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HMGMA는 1,183만㎡(약 358만 평) 부지에 연간 30만 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2023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공장 건설에 착수, 2025년 상반기부터 전기차 양산에 들어간다.
현대차그룹 차원의 첫 공장인 HMGMA에선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등 3개 브랜드의 전기차를 생산한다.
이 공장은 다 차종의 전기차를 탄력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현지 고객의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HMGMA는 같은 조지아 주에 있는 기아 미국생산법인인 기아 조지아와는 약 420㎞, 앨라배마 주 현대차 미국생산법인(HMMA) 과는 약 510㎞ 거리에 있어 차량으로 4시간, 5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다.
HMGMA는 최고 수준의 미래형 혁신 공장으로 지어진다. 이를 위해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개발한 제조 혁신 플랫폼이 도입된다.
HMGICS의 제조 혁신 플랫폼에는 수요 중심의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제어 시스템, 탄소중립. RE100(재생에너지 사용 100%) 달성을 위한 친환경 저탄소 공법, 안전하고 효율적 작업이 가능한 인간 친화적 설비 등이 포함돼 있다.
예컨대 인간과 로봇의 협업을 통해 근로자 작업 강도를 낮추고, 공정 내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도 원격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즉, 제조기술 혁신 및 지능형. 로보틱스 시스템 적용으로 브랜드를 대표하는 '인간 중심 미래공장'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측은 “메타모빌리티의 가능성을 고객 일상으로 실현하는 ‘지속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공장’이라는 취지에서 신공장의 정식 명칭에도 '메타플랜트'를 붙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지아 주 정부는 HMGMA에 각종 인센티브를 단계별로 지급한다.
조지아 주의 인센티브에는 일자리 창출에 따른 소득 공제, 재산세 감면 등이 포함돼 있고, 주정부 산하 지방자치단체에선 발전소 용지 및 도로 건설 비용 중 일부를 지원한다.
2025년 상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HMGMA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총 323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 글로벌 점유율 12%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미국에서는 2030년 전기차 84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3분기(1~9월)까지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 전기차를 전년 동기대비 212.0% 증가한 4만7,095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그룹은 완성차뿐 아니라 배터리까지 전기차 제조·판매에 필요한 안정적인 현지 조달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글로벌 배터리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배터리 셀 공장을 HMGMA 인근에 설립할 예정이다.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는 현대와 기아, 제네시스 전기차에 최적화한 배터리 제품을 공동 개발해 양산하고, HMGMA에서 고효율. 고성능. 안전성이 확보된 높은 경쟁력의 전기차를 적시에 생산해 현지 판매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뿐 아니라 국내에도 전기차 전용 생산기지들을 건설해 전동화 전환에 더욱 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울산 공장 내 주행시험장 부지에 신형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고, 기아는 오토랜드 화성에 PBV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는다. 두 곳 모두 HMGMA와 같은 시기인 2025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외 전기차 전용 거점 3곳을 발판삼아 글로벌 전기차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18종, 기아는 13종의 전기차종을 출시, 국내에서만 연간 144만대의 전기차를 생산, 판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