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투데이 Nov 10. 2022

EU, 배터리 독립 쉽지 않다. 아시아업체들이 50%

유럽(EU)의 전기차 배터리 독립 계획이 장애물에 직면했다. 현재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아시아 업체들에게 도전장을 내민 유럽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 노스볼트(Northvolt)를 제외하고는 아시아 배터리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기가팩토리를 건설하려던 유럽 스타트업들은 투자 유치 부진으로 당초 계획보다 공장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있다.      


영국 북부에 38억 파운드(5조9,289억 원)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려던 영국 브리티시볼트(Britishvolt)는 투자금 확보의 어려움으로 계획이 지연되고 있다.     


슬로바키아 이노밧(InoBat)은 내년 초 브라티슬라바에 45MWh 규모 파일럿 라인을 건설할 예정이다. 250억 유로(약 34조4,367억 원) 규모의 잠재적 계약 물량을 확보한 이노밧은 계약이 체결되면 2025년부터 생산능력을 4GWh 단위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토탈에너지와 스텔란티스, 메르세데스-벤츠 등 3사 합작법인인 오토모티브셀컴퍼니(ACC)는2030년까지12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프랑스 북부에 첫 기가팩토리를 건설 중이다. 총 70억 유로가 소요되는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기가팩토리는 아직도 건설 중이다.     


이탈볼트(Italvolt)도 이탈리아 북부에 35억 유로(약 4조8,110억 원) 규모의 기가팩토리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 투자금 모금 계획도 발표하지 않았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유럽 배터리 스타트업들은 ‘기가팩토리’에서 1GWh 미만의 ‘메가팩토리’로 공장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적정 규모의 배터리 셀을 생산한 다음 자동차업체들과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프랑스 배터리 스타트업 베르코어(Verkor)는 지난 2일 2억5천만유로(3,433억 원)를 조달받아 메가팩토리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아시아업체들로부터 배터리 독립을 위해 지난 2017년 유럽배터리 연합(European Battery Alliance)을 출범시키고 2030년까지 유럽의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배터리의 90%를 유럽 현지기업들로부터 확보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BMI)는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현재의 계획이 실현되면 유럽은 2031년까지 예상 수요인 875GWh를 초과하는 1,200GWh의 생산능력을 구축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1,200GWh 중 44%는 아시아 배터리업체들이 유럽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며, 테슬라가 13%를 배터리를 자체 커버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유럽 배터리 기업들의 공급 비중은 겨우 43%에 그칠 전망이다.     


이미 시장을 장악중인 아시아업체들은 글로벌 자동차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있고 기가팩토리의 건설에 나서고 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등 유럽 자동차업체들은 모두 유럽에 공장을 건설중인 CATL, LG에너지솔루션 등 아시아업체들과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외에 중국 엔비전 AESC(Envision AESC)도 유럽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 건설에 나서고 있다.     


BMI의 캐스파 롤스(Caspar Rawles) 최고데이터책임자(CDO)는 “유럽 배터리 생산능력의 대부분을 아시아업체들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의 이전글 중고차업계, 롯데렌탈과 중고차진출 ‘자율조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