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전한길의 노골적 장동혁 지지 어떻게 볼까? / 정중규

by 정중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14일 전당대회에서 찬탄 후보들에게 ‘배신자’ 연호를 외치게 하여 연설을 방해한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에 대해 ‘경고’ 조처를 내렸다. 경고 조처는 가장 약한 수위의 징계다. 아래 글은 본지의 입장이 아닙니다.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게재합니다. (편집자)


이런 황당한 사태는 결국 조경태-안철수 같은 혁신 후보들은 물론이고, 지난 대선 때 후보 단일화 문제로 자신들에게 물먹여 그들에겐 배신자인 김문수 후보조차 용납할 수 없다는 친윤계의 장동혁 후보 당대표 만들기 작업 때문에 벌어진 것이다.


그것은 단순솔직한 전한길이 김문수 후보 앞에서까지 장동혁 지지를 밝힌 것에서 그대로 숨김없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혁신 당대표가 나오길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혁신 후보들 사이에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김문수와 장동혁 사이에서 당대표가 나올 수밖에 없다면, 필자는 장동혁보단 차라리 김문수 당대표가 낫다고 본다.


필자가 장동혁을 직접 처음 만난 것은 아마 지난해 한동훈 대표 체제의 국민의힘 신년인사회 때인 것 같은데, 다들 당시 사무총장 장동혁 칭찬에 입이 말랐지만(심지어 장동혁은 그 자리에서 한동훈 이름으로 3행시를 지어 박수를 받았다), 첫인상은 나도 모르게 '배신'이라는 단어가 그 느낌이 순간적으로 가슴 속을 스쳤다(지나고보니 필자 눈이 정확했던 것이다).


한 곳을 응시하지 못하고 불안하게 흔들리는 시선이 정서적 불안정을 드러내주고 있었는데, 필자는 무릇 지도자라면 가장 필요한 것이 정서적 안정감이라 보는 까닭이다.


정서적으로 불안한 자가 지도자가 되면 그 조직이나 집단도 그것이 전염이 되어 결국 파탄지경에 이르고 말기 때문이다. 동서고금 역사에서 네로, 히틀러 같은 경우가 그러하지 않았던가.


그러잖아도 폭풍 속의 배처럼 흔들리는 국민의힘에는 우선 정서적으로 안정감이 있는 당대표가 되어야 그나마 재기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 #전한길 #경고조치 #전당대회 #연설방해 #배신자논란 #친윤계 #장동혁 #김문수 #안철수 #조경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