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6개월 앞 어떻게 해야 승리할 수 있나/정중규

by 정중규

지방선거 D-6개월, 어떻게 해야 승리할 수 있나?

2025.12.16. 오전10시.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

발제 : 유정복 인천시장

토론 : 김동근 의정부시장, 김명수 영남대학교 교수, 박동원 폴리컴 대표

주최 : 대안과 책임(국민의힘 소속 재선 국회의원 공부모임) 권영진 박정하 배준영 서범수 엄태영 조은희 최형두

“이대로면 지방선거 진다”는 비관론 커지는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이 16일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을 향해 “이번 선거는 어렵다”고 공개 경고했다. 유 시장은 현역 광역단체장으로 연임에 도전한다. 자신감을 보여도 시원치 않을 마당에 전체 지방선거의 패배를 거론했다. 전제는 있다. 민심과 동떨어진 구태의연한 공천 룰을 만들고 여론조사 결과를 부인하는 비현실적 인식이다. “유불리를 따지고 정치적 계산을 하는 모습”이라 비판했다. 이 모습 그대로면 필패라며 “국민이 납득할 만한 (공천) 혁명”을 촉구했다. 장동혁 대표 등 당 지도부를 향한 경고와 촉구다.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둔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민주당의 허리춤에 매달려있다. 대선 이후 갤럽의 지난 6개월 조사 결과가 그렇다. 대구시장 출신 권영진 의원이 최근 “이대로면 내일 당장 선거를 치르면 대구·경북 빼고 모두 진다”고 경고한 지표다. 국민의힘 현역 단체장과 지방의원은 물론 예비 주자들의 사기를 꺾기에 충분하다. 당 지도부는 이를 전화면접 조사 형식 때문에 왜곡된 결과라 주장한다. ARS(자동응답) 방식 여론조사에선 격차가 크지 않다고 강변한다. 그런데 15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ARS(자동응답) 여론조사 결과도 두 자리로 격차가 벌어졌다.

15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양향자 최고위원이 저조한 여론조사 결과로 계엄정당론을 비판했다. 이에 김민수 최고위원은 “통일교 문제, 대장동 항소포기, 양평공무원 자살사건, 관세, 부동산, 환율” 등 민주당의 문제점을 열거하며 “왜 이런 문제에 공격을 집중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위헌 계엄 반성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 아니라, 여권의 실정과 정치적 의혹에 대한 공세로 지지율을 만회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김 최고위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들은 대선 이후 지금까지 김 최고위원이 열거한 여권의 문제들에 대해 빠짐없이 말 폭탄을 퍼부었다. 국회는 여당과 정부의 전횡을 고발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아우성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지지율은 변하지 않는다. 여권의 전횡이 심각하다 해도 위헌 계엄과 탄핵당한 대통령에 비하면 하늘 아래 뫼에 불과해서다. 유 시장이 촉구한 공천혁명을 통한 인재영입도 당 지지율이 민주당과 비슷해야 가능하다. 위헌 계엄과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없는 ‘이대로의 모습’으로는 도달하기 힘들어 보인다. 이대로면 여권의 전횡을 비판하면서 지방자치도 헌납하는 역설적 결과에 직면할 수 있다. 국민을 위한 정치 균형이 붕괴될까 봐 걱정이다.

국민의힘 지도부에 쓴소리한 재선 모임…“처절하다면서 어떤 노력도 안 해”

공부 모임서 “체질 바꾸고 뼈 깎는 노력할 때…

‘민주당 불안해도 국힘 더 못 믿어’ 이게 민심”


국민의힘에서 현 장동혁 지도부의 '강성 노선'에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동시다발적으로 나왔다. 그동안 공개 석상에서 당 지도부에 대한 평가를 조심스러워하던 의원들이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둔 시점에서 하나둘 견해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당 지지율 정체 상황에도 '집토끼'만 보며 강성 지지층에 소구하는 장 대표를 향해 "바꿔야 한다"는 요구가 선수(選數)·계파·지역을 가리지 않고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들이 16일 주최한 토론회에서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선 “체질을 바꾸고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할 때”라며 당 지도부를 향한 쓴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 공부모임인 ‘대안과 책임’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방선거 디(D)-6개월 어떻게 해야 승리할 수 있나’라는 제목의 토론회를 열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스권에 갇힌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당 운영 방향을 논의했다. 토론회에는 이 모임 소속 의원들 외에도 당내 혁신을 강조해온 의원 30여명이 참석했다.

발제자로 나선 유정복 인천시장은 서두부터 쓴소리를 쏟아냈다. 유 시장은 “지금 민심은 한마디로 ‘더불어민주당은 못 믿겠다, 불안하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더 못 믿겠다, 지지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다들 ‘처절하다, 위험하다’ 위기라고 말하지만 그저 얘기뿐 이를 실제로 뒷받침하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치른 조기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하고도, 유권자의 "심판 행위"를 뼈아프게 받아들여 자성하거나 쇄신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저쪽(여권)은 '내란 몰이'에 몰두하는데, 이에 대해 우리는 제대로 된 방어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 이 부분을 극복하려면 과거가 아닌 미래로 가기 위해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의 이미지를 바꿀 인재 영입이 필요하다며 대중에게 '설득력'을 갖출 인사를 들여와야 한다고 짚었다. 장 대표가 전날 '윤석열 어게인'을 주장하는 김민수 최고위원을 국민소통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을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으로 임명한 직후여서 유 시장의 지적은 눈길을 끌었다.


유 시장은 또한 장동혁 지도부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특히 공천권을 행사하는 데 있어서 "이기는 공천을 전제해야 한다. 누구에게 유·불리한지, 이런 정치적 계산 공천으로는 정말 이번 선거 어렵다"고 경고했다. 유 시장은 "당 대표부터 지도부, 국회의원 모두 '우리에게 공천 권한은 없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유 시장은 지지율을 둘러싼 당내 인식을 두고도 “여론조사가 현실 인식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심한 얘기를 하면 가능성이 없다”고 꼬집었다.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국민의힘의 ‘낮은 지지율’을 여론조사 방법 탓으로 돌리는 것을 두고도 “‘전화 면접 조사는 못 믿는다’ 그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 그건 희망 사항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유 시장은 최근 국민의힘 지방선거기획단이 내년 지방선거 경선 룰 가운데 당원 투표 비율 확대를 추진하는 데 대해서도 “정당 지지율이 저쪽(민주당)의 반 토막에 가까운데 ‘공천 룰을 어떻게 해야 한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다”며 “유불리를 따지고 정치적 계산을 하는 모습으로는 이번 선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대표부터, 지도부와 국회의원 모두 ‘우리에게 공천 권한은 없다’고 선언해야 한다”고도 했다.

유 시장 외에 김동근 의정부시장과 김영수 전 영남대 교수, 박동원 폴리컴 대표 등도 토론자로 참석해 “당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공천 룰에 당심 반영 비율을 높이면 국민은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는 등의 고언을 하면서 지도부가 '민심'에 더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당내 화두인 지방선거 공천 룰과 관련해 '당심 70% 적용'을 두고 '필패 전략'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당 지지율이 낮을수록 민심 비율을 높이는 건 상식"이라며 "당 이념 성향이 굉장히 강성인데, 그 사람들에 의해서 후보가 선출되면 과연 그 후보들이 중도 확장력을 갖겠나"라고 지적했다.

재선 모임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공인된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 분석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대의 고정적인 박스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수도권을 보면 과연 우리 정당이 존립 가능한가라는 위기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선을 맞이하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국민이 민주당의 사법 장악, 의회 독재에 실망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더 큰 잘못과 과오를 저질렀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전제돼야 한다는 게 공통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주최 측 대표로 발언한 엄태영 의원은 "우리가 목표 지점을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갈 때 중요한 건 속도감, 더 중요한 건 방향성"이라며 "우리 당도 혁신이라는 말을 한다. 혁신은 가죽부터 벗기는 진통이라고 하는데, 우리 당의 당명이라는 껍데기부터 벗겨야 할 때다. 체질까지 바꾸고 여러 노력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토론회에서 나온 제언을 당 지도부에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권영진·박정하·배준영·서범수·엄태영·이성권·조은희 의원 등 모임 소속 재선들뿐만 아니라 초선(김용태·김재섭 등), 중진(김기현·안철수 등) 의원들도 참석했다. 당초 주최 측은 장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에게도 토론회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두 사람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지도부에서는 김도읍 정책위의장, 양향자·우재준 최고위원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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