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료 분리 징수를 위한 시행령 개정 작업이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다. 공영방송 KBS의 목숨이 경각에 달렸다. 비상한 결단, 과감한 행동이 없이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이에 우리는 김의철 사장 퇴진과 이사진의 총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
김의철 사장은 경영자로서 무능했고, 편파 방송을 멈추지 않았다. KBS의 곳간은 비었고 곰팡내로 넘쳐나게 되었다. 무엇보다 그는 현재의 KBS 위기를 해결할 자격과 능력이 없다. 위기의 원인을 제공한 자가 어떻게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이 모든 잘못의 최종 책임은 KBS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있다. 이들은 김의철의 불공정 방송과 무능 경영을 견제하지 못하고 오히려 은폐 방치했다. 당연히 총사퇴로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국민들을 실망시킨 KBS의 부끄러운 모습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죄하고, 공정방송에 관한 긴급한 조치들을 취하고, 편성과 경영을 비상하게 변화시킬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노력의 첫 단추는 사장 퇴진 및 이사진 총사퇴이다. 이들의 퇴진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의 퇴진 없이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이제 1,080명의 뜻을 모았다. 우리는 새로운 1,080명을 모을 것이다. 이렇게 KBS인(계열사 포함)의 뜻을 하나하나 모아 강력히 투쟁하여 기필코 사장과 이사진의 퇴진을 일구어낼 것이며, 수신료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KBS를 향한 거대한 걸음을 함께 내딛을 것이다.
2023. 06. 20
김의철 사장 퇴진과 이사진 총사퇴를 촉구하는 KBS인 일동
<대국민 사과문 및 투쟁방향 선언문>
KBS 직원 1천 1백명 대국민 사과성명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방송, KBS 한국방송. 공영방송은 국민의 것이어야 합니다. 모든 국민의 것이어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모든 국민의 것이 아닌, 일부 그것도 반쪽도 안되는 국민의 방송으로 전락해버린 KBS의 일원으로서 국민앞에 사죄하기 위해 섰습니다.
KBS는 지금까지 오직 운동권과 민노총과 민주당만을 위한 방송을 해왔습니다. 견해가 다른 국민들의 시각은 철저히 무시했습니다. 생각이 다른 국민들을 훈계하고 윽박질렀습니다.
KBS는 공적인 자산입니다. 국민 모두를 위해 봉사해야 합니다. 그러나 KBS는 한쪽의 국민들만 대변하는 정치선동의 도구로 전락했습니다. 민노총을 중심으로 한 한줌의 세력이 공적인 자산인 KBS를 멋대로 또 부당하게 빼돌려 사적으로 사용했습니다. 자신들만의 선전선동을 위해 공적 자산을 가로채고 횡령했습니다. 군사독재 시절에도 보기 어려웠던 노골적인 불공정 편파 방송이 난무했습니다.
무능한 경영은 있는 자산도 제대로 남아나지 않도록 했습니다. 지상파 방송이 축소된다고 하지만 SBS와 MBC, 종편은 흑자를 내고 있는 마당에 KBS는 대규모 적자로 시름하고 있습니다. 책임회피와 관료주의로 찌들어있는 민노총 출신 간부들은 존재 자체로, 또 그들의 말과 행위로 KBS의 경쟁력을 갉아먹었고, KBS를 아무런 희망과 의욕이 없는 조직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그 결과는 국민들께서 주신 자산을 팔아먹으면서 연명하는 공영방송입니다.
우리는 경영진과 이사회만을 탓할 수 없습니다. 불공정 방송과 무능경영을 통해 국민의 자산을 가로채고 횡령하고 낭비하는 범죄행위가 버젓이 벌어지는데도 우리는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불평과 불만을 말했지만, 더 저항하지 않았습니다. 부당한 보도, 불공정한 시각을 강요하는 보도, 프로그램 하나 하나를 감시하고 그것을 막기 위해 몸을 던져야만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햇습니다. 하루 하루의 편안안 삶에 만족했습니다. 꼬박 꼬박 나오는 월급에 만족하면서, 불평 몇 마디로 우리가 충분히 저항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와중에 회사는 썩어들어가고, 오늘의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 몸부림이 될지, 아니면 진정한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한 KBS 환골탈태의 시작인지 우리도 모릅니다. 우리 앞에는 누구도 가보지 않았던, 또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길이 놓여있습니다. 국민들께서 우리를 용서해주시고, 새로운 기회를 주실 것인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마지막 희망이라도 잡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왜 이제서야 이러느냐, 늦었다. 다 없어져야 한다. 쑈하지 마라. 밥줄 끊길 것 같으니까 이제야 움직이는가? 우리는 국민들의 분노를 잘 알고 있습니다. 모든 국민이 아니라 절반의 국민이라도 이렇게 분노한다면 그것은 오로지 KBS의 잘못입니다.
이에 국민들께 사죄드립니다. 토를 달지 않고, 이유도 달지 않고 사죄합니다. 국민들은 무조건 옳습니다. 앞으로 국민들께서 더 회초리를 들어주십시오. 무조건 다시 기회를 달라는 말씀도 드릴 수 없습니다. 그것도 역시 국민의 판단입니다. 우리는 다시 KBS가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KBS 구성원 천 백명은 KBS가 정말 필요한 조직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마지막 한번의 기회를 주실 것을 국민들께 요청드립니다. 이 같은 마음을 전하고자 우리 천 백명의 사우는 국민들께 사죄의 삼배를 올립니다.
공투위 투쟁 방향
새로운 KBS를 위한 KBS 직원과 현업 방송인 공동투쟁위원회, 이하 새 KBS 공투위는 다음과 같이 우리의 투쟁 방향을 공개합니다.
하나. 우리는 김의철 사장과 모든 본부장, 그리고 이사진 전원이 수신료 분리징수 사태 초래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장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
하나. 우리는 오늘부터 KBS의 모든 민노총 출신 간부들이 민노총으로부터 탈퇴할 것을 요구한다. 유보조합원이라도 공영방송 KBS의 간부들이 공개적으로 특정 정치적 지향성을 드러내는 민노총 소속으로 복무하는 것은 더이상 인정될 수 없다.
하나. 우리는 오늘부터 KBS의 모든 기자, 피디, 아나운서 등 방송 현업인들이 민노총을 탈퇴할 것을 요구한다. 노골적으로 특정 정파의 입장을 대변하는 민노총에 가입한 상태로 공영방송 KBS에서 방송하는 것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 우리는 현업 방송인들의 민노총 탈퇴를 촉진하기 위해 민노총 소속원들에 대한 방송 퇴출 운동을 전할 것이다.
하나. 우리는 오늘부터 민노총 간부들의 모든 부당한 요구를 거부할 것이다. 합법적인 테두리를 넘어 특정 정치진영의 이익에 복무하는 지시를 거부하고 모든 국민에게 봉사한다는 원칙을 따르지 않는 보도와 프로그램의 제작을 보이콧한다.
하나. 우리는 앞으로 일주일 안에 경영진과 이사회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공투위 집행부부터 농성, 삭발투쟁에 돌입한다. 또한 수신료 분리징수 시행령 개정 이후에도 경영진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경우 소수노조의 한계를 안고서라도 파업을 포함한 모든 고강도의 투쟁을 통해 김의철 경영진 축출에 나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