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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중규 Jul 14. 2023

민노총이 백신부작용 참사 해결 나서지 않는 이유/정중규

인명참사조차 적대적 진영정치 도구화하는 민노총-전교조-민변

지난 7월 8일 용산 전쟁기념관 조형물 앞에서 열린 제17차 백신부작용 피해자 권리회복 백신규탄 집회 모습 (사진=더프리덤타임즈)


코로나19백신 부작용 사망 사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대통령실이 보이는 용산 전쟁기념관 조형물 앞에서 코로나19백신유가족피해자단체연합이 매주 토요일마다 집회를 가진 지도 지난 주로 벌써 17차에 이르고 있다. 꽃 피는 봄에 시작한 집회가 벌써 찜통더위 한여름으로 접어들었다.


백신 부작용으로 억울하게 하늘나라로 떠난 이들의 유가족 그 사연은 모두가 그러하지만, 특히 어린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사연이야말로 가슴을 젖게 만든다. 자식 잃은 부모 마음을 무엇으로 표현할 것인가. 언젠가 국회 간담회 때 외동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나는 이제 다시 아이를 가질 수도 없는데….” 하며 울음을 터뜨리던 모습은 잊을 수 없는 장면으로 내 가슴에 남아 있다.


문재인 정권 시절, 유은혜 교육부장관 지시로 실시된 코로나19백신 강제접종 부작용으로 사망한 학생만 15명, 어린 자녀 잃은 부모 마음을 어찌할 것인가?(사진=더프리덤타임즈 제공


남송(南宋)의 유의경(劉義慶), 『세설신어(世說新語)』의 「출면(黜免)」에 따르면, 동진(東晋)의 환온(桓溫)이 촉나라를 정벌하러 전함을 타고 장강(長江)을 거슬러 가다가 삼협(三峽)에 이르렀을 때 병사 하나가 원숭이 새끼를 잡았는데 어미 원숭이가 새끼를 구하겠다고 슬피 울며 계속 따라오는 것이었다. 병사도 그걸 보고 안타까워 새끼를 돌려주려 했으나 이미 전함이 출발했고, 또 강폭도 넓어 새끼를 던질 수도, 어미 원숭이가 거기에 뛰어들 수도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백 여리를 지나 수로가 좁아지는 길목에 이르자, 그때까지 따라오던 어미 원숭이가 새끼를 구하겠다고 죽을힘을 다해 몸을 날려 배로 뛰어들었지만 이미 체력이 소진된 어미 원숭이는 곧 지쳐 쓰러져 죽고 말았다. 병사들이 죽은 원숭이의 배를 갈라 보니 창자가 모두 마디마디 끊어져 있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어미 원숭이의 끊어진 창자(母猿斷腸)’ 곧 단장의 슬픔이 나왔는데, 자식 잃은 어미의 큰 슬픔을 비유하는 말이다.


매주 열리는 집회에 유독 하늘나라로 보낸 학생들의 부모들이 함께하는 것도 그러할 것이다. 문재인 정권 시절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 지시한 ‘코로나19백신 강제 접종’ 부작용으로 하늘나라로 떠나간 학생만 15명. 하지만 그에 대해선 진상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아직 이뤄지지 않을 뿐 아니라, 자식 잃은 부모의 마음에 그 아이가 다시 살아 돌아오는 것 외 어떤 것으로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인가.


매주 용산 집회를 주도하는 젊은 부부가 있다. 수백 리 먼 길을 멀다 않고 매주 올라와 집회를 시작부터 끝까지 이끄는 그 마음이 늘 감동을 주는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러운 딸을 백신 부작용으로 하늘나라로 보낸 지 지난 7월 7일로 1년이 되었다고 한다. 아이를 향한 그리움을 쏟아내는 글이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1년이 지났다. 영혼이 죽은 자의 삶을 산 것이 1년이다. 죽지 못해 사는 삶을 살면서 희로애락이 없는 일상을 아무런 감정 없이 살아갈 뿐이다. 내 삶의 유일한 기쁨이요 보람이었다. 하고 싶은 것을 참고 그것을 전해주는 것도 기쁨이었고 그저 옆에서 바라보는 것도 기쁨이었다. 짧은 삶이었지만 단 한 번도 실망하게 하지 않았고 단 한 번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처음으로 거짓말하고 서울 콘서트 보러 갔을 때도 실망이 아닌 혼자 가서 친구들을 사귀고 왔음이 대견했다. 엄마한테 혼나고 아빠한테 데이터를 달라고 하는 아이였고 그렇게 혼나고도 아빠한테는 애교를 떤다. 그렇게 보고 싶고 그렇게 듣고 싶은 목소리인데 영상을 볼 자신도 없고 수백 개 통화 녹음을 들을 자신도 없다. 사진만 물끄러미 쳐다볼 뿐이다. 이런 거지 같은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매사 진지하고 열심히 살았다. 솔선수범은 기본이요. 지각 한번 해본 적 없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삶인데 영혼 없이 그저 시간만 보내는 이런 무미건조한 삶을 견디기 힘들다. 죽지 못한다면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산속에서 조용히 죽은 듯 지내다 삶을 마감하고 싶을 뿐이다. 희망이 없는 미래를 가진 영혼이 죽은 자의 삶을 산다는 건 너무나 큰 형벌이다.]


자식 잃고 그 아이를 가슴에 묻은 부모의 심정은 모두 그러할 것이다. 그래서 세월호 사고와 이태원 사고가 발생했을 때 누구보다 함께 아파하고 그 희생된 학생들과 젊은이들의 죽음에 진심으로 애도의 마음을 표했다. 심지어 또 하나의 대형 참사인 가습기살균제 희생자의 유가족들 등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억울한 죽음에는 늘 도움의 마음으로 함께 하고자 최선을 다했었다.


지난해 11월 5일, 윤석열 대통령 지지모임 '공정한나라'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서울시청광장 합동분향소를 단체 조문하고 있다 (사진=더프리덤타임즈)


■ 전 국민의 애도하는 마음마저 잃게 만들었던 ‘세월호-이태원’의 특정 정치세력 유착


하지만 ‘세월호-이태원’의 경우 어느 날부터 그것이 특정 정치세력에 의해 적대적 진영놀음에 악용당하는 것을 보게 되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건 아닌데’ 싶어졌다. 참사에 대해 정부의 책임을 묻다 보면 정치 쟁점화되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그것이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주는 것이나 재발 방지를 위한 움직임이 아니라 특정 정치세력에 의해 정권 탈취 수단으로 변질하여가는 본말전도의 진행 과정에서 국민들은 애도의 마음마저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었다.


지난 6월 28일, 세월호 희생자 권순범 군의 어머니 최지영 씨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앞에서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9일째 단식농성 중인 이태원참사 희생자 박가 영씩의 어머니 최선미 씨를 끌어안으며 “우리 함께 가요”라고 위로했다는 뉴스를 <한겨레21>에서 보면서도 그러했다.


세월호 사고와 이태원 사고가 무슨 연관성이 있다고 ‘함께 가겠다’는 것인가. 오직 하나 박근혜 정부와 윤석열 정부 곧 보수정권 때 일어난 사고라는 그것만이 공통적일 뿐 아닌가. 만일 그것이 민주당 정권하에서 일어났다면 이리도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반정부적 행태까지 띠며 정치 쟁점화되었을 것인가. 지난 문재인 정권 때도 인명이 다수 희생된 대형 참사의 사건 사고들이 얼마나 자주 일어났던가.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전혀 정치 이슈화되지 못했다.


■ 코로나19백신 부작용 참사가 정치적 이슈화가 되지 않는 이유


예를 들어 문재인 대통령의 민주당 정권 때 ‘K-방역’이란 허울 좋은 ‘정치방역’ 하에 저질러진 ‘코로나19백신 부작용 사망 참사’의 경우, ‘세월호-이태원’보다 훨씬 그 희생자 수에서나 특히 사고였던 ‘세월호-이태원’에 비해 정부 책임 측면에서도 그 작위성에서 심각한데도 사회적 정치적 이슈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은, 여기엔 정치 이슈화 전문단체인 민노총 전교조 민변 같은 단체들이 ‘세월호-이태원’과 달리 함께해주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왜 그들이 ‘세월호-이태원’과 달리 코로나19백신 부작용 사태에는 함께 하지 않는가. 이유는 단 하나, 민주당 정권 때 발생한 참사인 까닭이다. 이토록 우리 사회는 대형 인명 참사조차 진영과 정파에 따라 춤을 추고 있는 것이다.


사실로도 민주당의 호메이니옹이라 불리는 이해찬 상임고문이 연초 비밀전략회의에서 이런 얘기를 했었다고 공공연히 전해지고 있다. “애초에 이태원을 제2의 세월호로 만들어 총선 카드로 쓰려했었지만 이슈화에 실패했다. 대신 후쿠시마 문제를 제2의 광우병 사태로 키워 총선을 반일 감정으로 뒤덮자.”


그 후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그 시나리오대로 ‘괴담 정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물론 거기 전문 시위집단인 민노총 전교조 민변 같은 단체들도 합세해 이를 총선 카드로 정치 이슈화하기 위한 군불을 열심히 피우고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야 거덜 나든 말든 오로지 자신들이 경제적 이득을 위해 사회불안까지 조성하며 이들은 한 몸이 되어 움직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총장 시절부터 그들을 ‘사회적 약탈 이권 카르텔 집단’이라 질타했었다. 정확한 규정이다.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모든 면에서 비정상으로 치닫던 우리 사회의 정상화, 윤석열 대통령 정부에 맡겨진 시대적 그 과제를 완수하고 대한민국을 명실상부한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으려면, 그 어떤 것에 우선해 ‘사회적 약탈 이권 카르텔 집단’ 집단이기주의로 똘똘 뭉친 이들 세력과 피할 수 없는 결전을 치러야 할 것이다. 다가오는 총선은 그 결전장이 될 것이다.


지난 7월 8일 용산 전쟁기념관 조형물 앞에서 열린 백신부작용 피해자 권리회복 백신 규탄 집회에서 연설하는 코로나19진상규명시민연대 김두천 대표 (사진=더프리덤타이즈)


■ 코로나19백신 부작용 피해자들의 요구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매주 토요일마다 갖고 있는 ‘코로나19백신 부작용 피해자 권리회복 백신 규탄 용산 집회’에서 나오는 요구 사항은 한결같다. ▲백신국가책임제 즉시 시행 ▲백신 계약서 즉시 공개 ▲백신부작용 인과성 전면 인정 ▲살인백신 진상규명 특검·국정조사·청문회 실시 ▲교육부의 백신 사망 학생 은폐 의혹 규명 ▲국민 탄압 정치방역 진상규명 등이다.


비록 이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민주당 정권에서 발생한 대형 인명 참사이지만, 백신부작용의 일차적 책임 기관인 질병청을 비롯해 정부 조직의 연속성 차원에선 집권 2년 차에 접어든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의힘 정권 역시 그 정치적 책임에서 온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국정 책임자로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서울시청 맞은편 분향소에 걸려있는 <코로나19 현황표>에 나오는 수치, ‘▲코로나19 확진자=32,256,154명, 사망자 35,071명, ▲백신 부작용=사망자 2,598명, 후유증 피해자(추산) 485,000명’ 매일 업그레이드되면서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이 수치 안에 담긴 관련 국민들의 아픔을 결코 외면해선 안 될 것이고 책임 있는 자세로 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이것은 다름 아닌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드러내 주는 수치다.


코로나19백신부작용 희생자 합동분향소 입구에 놓여있는 코로나19 피해자 현황판 (사진=더프리덤타임즈 제공)


오는 10월 19일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코로나19 코로나백신 희생자 국민추모제와 추모음악제가 코로나백신희생자국민추모위원회(위원장 황우여 전 부총리) 주최 주관으로 열릴 예정이다. 경제적으로는 이미 선진국으로 올라선 대한민국, 하지만 진정한 선진국은 그 사회에 억울한 죽음이 없고 그 억울함을 공동체가 한마음으로 풀어줄 때 온전히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향하는 공정한 나라를 이루는 첩경도 이 문제에 대통령과 집권 여당이 어떻게 진정한 자세로 임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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