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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중규 Feb 18. 2024

영화 ‘건국전쟁 속 이승만과 김구’ 세미나 / 정중규

영화 ‘건국전쟁 속 이승만과 김구’ 학술토론회

2024.2.15. 오전10시. 서울글로벌센터 9F 대회의실

“6·25때 ‘런승만’ 논란은 좌파의 터무니없는 공작”

류석춘 “李대통령 피신 권유에도 끝내 거절” 증거 제시..“한강다리 폭파설 등 학계 주장이 모략으로 번진 것”

제작진 “적화통일 지지한 김구 정체성 재평가 나서야”


“‘런승만 논란’은 완전한 거짓이자 이승만 건국 대통령을 저주하고 대한민국을 흠집 내려는 좌파들의 공작입니다.”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는 15일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영화 건국전쟁 속 이승만과 김구’를 주제로 열린 학술토론회에서 “6월25일 남침이 일어났을 때 이승만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로서 국회에 협조를 구하고 군에게 무기 공급 등 협조를 구한 데다 주한 미국 대사에게 미국 정부의 협조를 요청한 사실이 명확한 기록으로 남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른바 ‘런승만 논란’은 6·25전쟁 발발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한강 다리를 폭파하고 먼저 도망갔다는 주장으로 훗날 ‘런(RUN·도망가다)승만’으로 와전됐다. 이것이 완벽한 오해라는 것이다. 류 교수는 다리 폭파로 양민 800명이 죽었다는 건 좌파 학자들의 주장이나 추정 등으로만 재구성 돼 있을 뿐 민간인 피해자가 단 한 명이라도 있었다는 객관적 근거 기록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류 교수는 또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의 자료에는 이 대통령이 맥아더 장군을 도울 것을 언급했을 뿐 피신을 암시하는 발언을 결코 하지 않은 것으로 기록됐다고 했다. 실제 800명이 사망했다는 다리 폭파 사건으로 다친 양민이 없는 데다 사망 피해자의 유가족 증언이 확보되지 않았는데도 일부 좌파 학자들의 부질없는 주장에 전 국민이 속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6·25 당시 대통령 연설문 등을 토대로 전쟁 발발 당시를 재구성한 뒤 “도리어 주변 참모들이 대통령에게 ‘피신하라’고 권유해도 이 대통령은 거절했다”며 “순식간에 남침 당한 상황에서 국가의 대통령이 전선에서 총에 맞아 죽거나 포로가 되는 것보다 후방에서 후일을 도모하며 지휘해야 한다는 참모들의 합리적 권유에 따랐을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당시 행적에 관한 구체적 사료를 제시한 류 교수는 “김상웅 교수 등 학계에서 ‘이승만의 한강 다리 폭파설과 민간인 대량 사망설’을 주장했고 이게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면서 이 대통령이 ‘서울시민은 안심하라’고 말하고 도망갔다는 거짓 이미지가 만들어졌다”며 종북세력의 모략행위를 경계했다.

  

김덕영 감독이 진행을 맡은 이날 토론회는 ‘6.25전쟁과 런승만의 실체’ ‘김구 비망록의 진실’ 등을 주제로 국민이 속고 있는 허황된 이야기의 실체를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이승만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의 감독과 출연진이 직접 참여한 가운데 영화 속 쟁점이 됐던 ‘한강 폭파 사건’의 실체와 김구의 실체를 재조명함으로써 현실성을 더 높였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영화 ‘건국전쟁’은 전날 기준 누적관객수 43만4000여 명을 기록하며 나날이 흥행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김 감독은 “작은 영화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며 “영화가 43만까지 갔기 때문에 눈덩이가 굴러가기 시작한 것”이라고 의의를 부여했다. 그는 “변화의 끝이 어디인지 지켜보자”며 “대한민국이 얼마나 위대한 나라였고 건국 지도자들이 어떻게 노력했는지 국제적으로 입증하게 될 것”이라고 세미나 개최 취지를 알렸다.  

 

정안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김구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폈다. 정 위원은 6·25전쟁 당시 주한 중국 공사였던 유어만의 ‘비망록’을 인용해 김구가 북한과 적화통일에 호의적이었던 사실을 함께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구는 북한의 단독정부를 주제로 군 통치하에서 자유총선이 불가능하고 남북 회담 후에 총선을 해도 무방하다고 주장했다”며 “김구는 김일성 그리고 북로당과 연공합작을 통해 소련공산당 앞잡이 의혹과 비난을 받은 인물”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승만은 이에 반해 공산주의 신봉자와 교류가 없었고 신익희 등과 합세해 김구의 반미주의자 낙인에 대항했다”고 건국 의의를 높게 평가했다.

 

정 위원은 ‘1948년 4월 남북협상’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김구의 정체성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당시 “김구는 ‘조선 정치정세에 관한 결정서’에 서명하고 연공합작 통일노선에 합의했으며 ‘적화될 나라의 부통령’이라며 주한미군 철수와 통일정부수립을 주장했다”고 언급하며 건국 주역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진 토론에는 주동식 호남대안포럼 대표·주익종 이승만학당 이사·윤선영 진선여고 학생·변성필 광영고 학생이 나섰다.

 

변 군은 “이번 신드롬으로 역사 전쟁의 도화선을 만들어 역대 이승만·박정희·전두환 등 대통령의 명예를 새로 기려야 한다”고 했다. 윤 양은 “이승만 건국 대통령에 대해 4·19혁명과 사사오입 개헌은 문제라는 사관을 강조하고 김구에 대해서는 남북협상가로 분단을 막는 인물이라는 식의 교육을 받아왔다”며 “이번 영화를 통해 왜 우리 교육계가 이 대통령을 그토록 비판해왔는지 의문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카이데일리 장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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