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알바(Lv.80)를 정규직(Lv.210)으로 만드는 육성 계획
[기안 배경]
판교와 여의도 어디쯤, 매일 아침 지옥철에 몸을 싣는 8년 차 직장인 '김팀장'입니다.
남들은 "이제 팀장 달고 좀 편해지지 않았냐"라고 묻지만, 모르는 소리. 위에서는 쪼고 아래에서는 치받는 샌드위치 신세, 그것이 대한민국 팀장의 현실입니다.
더 이상 내 노동력만으로는 이 굴레를 벗어날 수 없음을 인정합니다.
이에 본인을 대신하여 24시간 잠들지 않고 외화를 벌어올 대체 인력(자산 아바타)을 채용하고, 다음과 같이 근로 계약을 체결하고자 합니다.
[근로 계약서]
제 1조 (양 당사자)
• 사용자(갑): 김팀장 (본캐 / 8년 차 직장인)
• 근로자(을): 김알바 (부캐 / 자산 포트폴리오)
제 2조 (근로 조건)
• 근무 장소: 미국 주식 시장 내 지정 구역 (NYSE, NASDAQ) 및 전세계 금융 시장
• 근무 시간: 24시간 연중무휴(갑이 자는 시간에도 을은 움직인다)
제 3조 (현재 임금 및 성과)
• 현재 임금(성과): 월 800,000원 (배당금 세후 기준)
• 노동 가치 환산: 2026년 최저임금(10,320원) 적용 시, 주말 약 18시간 근무한 것과 동일함.
• 현 상태: 주말 이틀 내내 카페에서 샷 내리는 알바생의 퍼포먼스.
제4조 (승진 및 신분 변동 특약)
'갑'은 '을'의 성과(월 현금 흐름)에 따라 파격적인 승진을 약속한다.
1. [인턴] 승격: 월 100만 원 달성 시 (평일 런치 알바 수준)
2. [계약직] 전환: 월 150만 원 달성 시 (최저 생계비 확보)
3. [정규직] 전환: 월 210만 원 달성 시 (2026년 풀타임 최저임금 상회)
4. [계약 종료]: '을'의 월 소득이 '갑'의 본캐 월급을 초과하는 즉시, '갑'은 미련 없이 사직서를 제출한다.
[결론 및 향후 계획]
비록 지금의 '김알바'는 최저시급을 바탕으로 주말 카페 알바비를 벌어오지만, 녀석에게는 본캐인 저에게 없는 강력한 무기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복리(Compound Interest)'라는 지치지 않는 체력입니다.
오늘부로 계약은 체결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이 녀석을 악착같이 훈련시켜(추가 매수), 정규직 임원까지 키워낼 생각입니다.
이 브런치 매거진은 그 처절하고도 냉철한 [부캐 육성 보고서]가 될 것입니다.
위와 같이 보고합니다.
2026. 02.01
김팀장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