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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하 Feb 24. 2024

묵은 때를 청소하는 일

림프관부터 방바닥까지

묵은 일이 있다. 항상.

밀린 설거지, 청소기 돌리기, 마른빨래 걷기보다 더 묵은 일.

방바닥 닦기, 화장실 청소 하기, 사은품으로 받은 괄사로 림프관 청소하기, 화장대 청소하기 등.

디데이를 정해두지는 않았지만 언젠가 해야지, 근일에 해야지,라고 벼르고만 있었는데

어느 순간 시작했다. 우선 세수를 하고 쇄골이 드러나는 민소매 옷을 찾아 입었다.

그다음은 착착이다. 유튜브로 괄사 마사지 영상을 찾아 오일을 바르고 따라서 진행한다.

5분 내에 끝났다. 이제 루틴으로 만들면 된다.

매일 입는 수면잠옷 대신 민소매 나시를 입는 일이 시작이었다.

그러고 나니 힘이 생겼다. 림프관을 청소해서일까.

물티슈로 화장대 1층을 닦았다.

우선 물건을 왈칵 쏟았다.

이게 중요하다, 먼지가 쌓인 물건들을 서랍에서 다 빼버리는 일.

그다음은 착착착. 먼지를 닦고 버릴 것은 버리고 물건을 쓰기 편한 동선으로 정리한다.

먼지를 닦은 물티슈로 바닥을 닦는다. 바닥에도 먼지가 많다.

물티슈를 더 꺼내서 방바닥을 닦기 시작한다.

물청소기보다 쉽지만 빠르게 방바닥을 깨끗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


방바닥은 림프관처럼 청소가 되었다.

집은 마음의 상태라는데

몸과 마음은 하나이니 곧 집의 상태가, 몸의 상태이자 마음의 상태인가 보다.

정돈하고 살아야겠다.

한꺼번에는 못하고

한 번에 하나씩.


언젠가 화장대 2층도 정리할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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