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는 독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는다
이름 : 복섬 (복어목)
서식지 : 물의 가장 위쪽 층에서 생활하는 표층성 어류로 연안 및 강하구 부근에 서식하며, 우리나라 전 연안에서 발견된다.
복어를 처음 만났던 여섯 살의 여름, 나는 동해안 바닷가에 있었다. 얕은 바다 돌 틈 사이 욱여넣은 손들을 쏜살같이 피해 가는 수백 마리의 동글동글한 아기 복어들은 신비로움 그 자체였다.
등은 전체적으로 짙은 카키색을 띠었고 작고 흰 점들이 불규칙적으로 찍혀 있었으며, 배는 하얗고 통통했다. 운 좋게 한 마리를 손에 잡으면 더 놀라운 광경이 펼쳐지는데, 글쎄 배가 더 통통해져서는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뒤집어지는 것이 아닌가!
그 뒤 수족관에서 만난 복어들은 제각기 이름과 모습이 조금씩 달랐지만, 그 어떤 물고기보다 개성이 뚜렷하면서 어딘가 모를 귀여움도 갖추고 있다는 점이 모두 같았다.
흔히 복어 하면 ‘독’을 떠올리지만, 사실 복어는 독을 타고나지 않는다. 먹이를 통해 독을 흡수한 뒤, 몸속에 품어 적으로부터 자신과 새끼를 지키는 무기로 사용한다고. 그래서 양식 복어는 독이 없을 수도 있단다.
지난 33년 간 나는 내 몸에 무엇을 차곡차곡 채워 넣었을까? 나를 채운 것들은 나에게 좋은 무기가 되었을까? 나쁜 무기가 되었을까?
요즘 회사 생활이 내 맘 같지 않아 달고 매운 자극적인 것들을 많이 집어넣었더니, 자꾸만 욕이 나오던데... 쩝. 매우 반성 중.